아기가 물을 마시면 안 되는 이유 (생후 6개월까지)

물을 잘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얘기는 아마 골백 번은 들으셨을 겁니다. 결국 우리 몸의 60%는 수분이니까요. 따라서 아기에게도 H2O를 먹이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겠죠. 맞나요?

놀랍게도 그렇지가 않습니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는 물을 마시면 안 됩니다. 작은 아기에게 물을 주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답니다.

자료 출처: 클리블랜드 클리닉

 

미국 소아과 학회는 처음 몇 달 동안 아기에게 모유 또는 분유만 먹여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기들은 분유나 모유에서 필요한 모든 수준을 섭취하며, 그 이상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물을 마시면 안 되는 이유

아기에게 물을 한 모금이라도 주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쩌면 더운 여름날이라 아기가 목이 마를 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또 수분 보충이 나쁠 리 없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죠. 하지만 둘 다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모유나 분유(라벨의 안내대로 준비한 경우)에는 아기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충분한 물이 들어 있습니다. 모유는 약 87%, 분유는 약 85%가 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소아과 의사 등 전문가가 지시하지 않는 한, 물을 추가로 주는 것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작은 아기의 신체는 물을 추가로 마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유를 희석하거나, 아기에게 그냥 물을 마시게 하면 어떤 위험이 있을까요?

1. 물이 작은 배를 채운다

성인에게 물이 완벽한 음료인 이유는 불필요한 칼로리 없이 필요한 수분을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기의 경우는 바로 그 칼로리가 필요합니다. 모유와 분유에서 얻는 영양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아기에게 물을 주면 작은 뱃속의 귀중한 공간을 차지하고 마는데, 1개월 된 아기의 위는 고작 달걀 크기 정도입니다. 따라서 매우 빨리 채워집니다.

즉 아기에게 물을 준다는 것은 아기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이 들어 있는 모유나 분유를 위한 공간이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소아과 의사인 조안나 버킹엄 박사는 아기에게 물을 주면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든다고 설명합니다. 적절한 체중 증가는 첫 몇 달간 아기의 건강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아기는 칼로리를 꼭 섭취해야만 합니다.

2. 물 중독 위험

더욱 중요한 것은, 아기에게 물을 주면 몸의 섬세한 나트륨 균형이 무너져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버킹엄 박사에 따르면 아기에게 물을 주면 혈류의 나트륨이 희석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저나트륨혈증, 또는 '물 중독'이라고 불리는 상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물이 몸에 나쁠 수도 있냐고요? 네, 이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심지어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신장은 과도한 체액을 방광으로 여과해서 소변으로 제거합니다. 이는 즉 우리 신체라는 시스템에 홍수가 나는 것을 막아주는 시스템입니다.

성인 신장은 큰 아보카도 정도의 크기이므로, 건강한 성인의 신장은 우리가 추가로 섭취하는 수분을 거의 다 제거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갓 태어난 아기의 신장은 포도알 정도 크기입니다. 따라서 조금만 수분이 많아져도 신장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기의 몸이 감당 가능한 것보다 더 많은 물을 섭취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습니다.

아기의 몸에 수분이 너무 많으면 혈액이 희석되기 시작하고, 그러면 상황이 위험해집니다. 정밀하게 조절되어야 하는 체내 나트륨 함량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물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 아기의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발작, 혼수상태, 영구적인 뇌 손상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아기에게 물을 먹일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아기가 생후 6개월이 되면, 담당 의사가 식단에 약간의 물을 추가하도록 제안하기 시작합니다. 다만 이때도 한 번에 소량씩만 주어야 합니다. 생후 6개월은 일반적으로 아기가 고형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식사하는 동안 약간의 물이 담긴 컵을 아기에게 주는 식으로 천천히 시작하세요. 아기가 그냥 컵을 씹거나 몇 방울만 마실 수도 있지만 괜찮습니다. 그 사이에도 모유나 분유를 충분히 주세요.

6개월부터 첫 번째 생일이 되는 생후 1년까지, 물을 마시는 양을 조금씩 늘려나가면서 물 마시기가 일상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더운 날 아기에게 물을 조금 주는 게 별 일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6개월 미만이라면 유혹을 피하셔야 합니다. 아기가 목이 너무 마른 것 같으면 모유나 분유를 먹이세요. 위험 없이 모든 수분과 영양분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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