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 1년에 걸쳐 16kg를 뺀 적이 있습니다. 구글 독스에 그때의 체중 기록이 지금도 남아 있죠. 98kg까지 올라갔던 체중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82kg까지 끌어내렸습니다. 그러고 나니 식단을 지키는 데 지치기도 하고 정체기도 와서 85kg까지 살짝 리바운드가 왔지만, 그 이상으로 요요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비법은 간단합니다. 키토 + 간헐적 단식이었습니다. 특히 1일 1식이었죠. 그걸 지금까지도 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물론 많이 해이해져서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먹기도 하고, 가끔 두 끼를 먹거나 바나나 같은 걸 간식으로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기밥솥을 식단 초기에 아예 내다 버린 이후, 식사 때마다 꼭 쌀을 먹어야 하는 습관은 뿌리째 뽑아 없애버렸습니다. 콜라도 끊은 이후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제가 마시는 음료는 탄산수, 녹차, 백차, 커피입니다. 그리고 가끔 스테비아로 맛을 낸 당근주스를 마실 뿐입니다.
저는 누구나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왜 이 방법이 작동하는지 알아내서 자신을 이론 무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 빠지는 습관을 지속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몇 달에 걸쳐 점점 날씬해지는 모습을 보고 주변 동료들은 살 빠지는 비결이 뭔지를 물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이론을 설명하면서 제가 읽은 책을 한두 권 추천하고 꼭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제이슨 펑 <비만 코드>, <독소를 비우는 몸>을 비롯한 간헐적 단식 관련 서적입니다. 하지만 대개 사람들은 결론만 원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냐는 거였죠. 저는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살 빼는 게 본인에게 중요한 일이 아닌가요? 그런데 책 한 권 사서 읽는 게 어려우세요?" 물론 그 분은 마음이 상했고, 저도 그렇게 말하지 말 걸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만 말하면 아주 단순합니다. 하루에 먹는 빈도를 1회로 줄일 것. 그리고 곡물과 당류를 입에 대지 말 것. 이러면 살은 무조건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 습관에 적응하면 식욕 자체도 줄어들고, 피부도 좋아지고, 컨디션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집니다. 제가 아는 가장 쉽고 효과적이고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다이어트입니다. 문제는 '왜?'입니다. 이유와 원리를 알아야 유혹을 참고 습관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리를 모른 채 결론부터 듣고 시작하면 금세 손을 놓게 됩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를 외치며 눈앞의 유혹에 굴복하고, "굶으면 근육이 빠진다"는 둥 낡은 미신을 덥석 믿게 됩니다. 사람이 그렇게 나약합니다.
유효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스스로 기준을 세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천을 통해 무엇이 작동하는지 검증하세요. 작동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그것을 습관으로 만드세요. 이것이 포지티브 피드백 루프의 형성입니다. 이게 없으면 장기적으로 다이어트는 무조건 실패합니다. 그 기반이자 시작이 되는 것이 바로 이론 무장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 블로그에도 다이어트 관련 글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개 제가 이론을 배우고 나서 경험으로 또 한 번 진실임을 알게 된 내용입니다. 과체중의 주범은 지방도, 칼로리도 아닌 정제 탄수화물과 고빈도 식사라는 것이 결론이며, 이 결론은 다수의 국제 연구와 임상 사례들로 뒷받침됩니다. 위에서 책을 추천해 드렸습니다만 책을 읽기 싫으시면 아래 글들이라도 정독하세요. 늘 자신을 업데이트하며 최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몸을 관리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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