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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포화지방 많이 먹으면 혈관 막힌다? 아닙니다

by 비타로그 2022. 11. 30.

[비만코드], [독소를 비우는 몸] 저자인 제이슨 펑은 캐나다의 신장의학 전문의이자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입니다. 오늘은 그 제이슨 펑 박사가 출연하는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게 되어서 내용을 소개할까 해요.

 


영상의 주제는 "과연 포화지방 섭취를 피해야 하는가?"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하셨겠지만 피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내용입니다.

 

 

영상 초반에 위와 같은 아티클이 소개됩니다. 2020년 8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s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에 실린 글인데요. 이 저널은 심장의학 관련 최고 전문가들이 합의한 내용을 담는 권위 있는 학술지입니다.

이 아티클이 무슨 내용인고 하니, 지난 50년간의 메타분석과 관찰연구를 종합해본 결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은 심혈관질환이나 사망률 감소에 아무 이익이 없으며, 오히려 포화지방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건강 상식을 크게 벗어나는 놀라운 결론이죠.

 

포화지방으로 검색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의료 전문가들의 지침에 따라 최대한 포화지방을 피하고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려 하며, 동물성 지방을 먹으면서 혈관 걱정을 하고 죄책감을 갖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다 헛고생이었다는 얘기예요.

​결코 일반인을 탓할 수 없는 것이, 당장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만 봐도 아래와 같은 지침이 실려 있습니다.

 

 

여전히 "고기의 비계를 떼어내고, 치즈와 코코넛오일과 달걀 노른자를 피하고, 총 지방 섭취량을 제한하라"고 권장하고 있지요. 이것이 최신 연구에 의해 업데이트되지 않은 엉터리 지식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만 그런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미국의 유명 병원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홈페이지에는 각종 건강 지침을 담은 자료들이 실려 있는데요. 2021년 4월 8일에 업데이트된 문서에서도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정말 세상에 맙소사죠.

 

정말 포화지방이 해로운지 아닌지 보기 위해 영상 내용을 몇 가지 더 인용하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일본인 5만 8천 명을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추적한 결과입니다. 왼쪽이 포화지방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 오른쪽으로 갈수록 포화지방 섭취가 많은 그룹입니다.

파란 선은 뇌졸중, 회색 선은 주요 심혈관질환 유병률이며 노란 선이 총 사망률입니다. 결과는 일목요연합니다. 포화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유병률이 줄어듭니다. 총 사망률은 두 번째로 포화지방 섭취가 많은 그룹에서 가장 낮네요.

 

 

위 그래프는 2017년 연구 결과입니다. 세로축은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을 나타내며, 맨 왼쪽은 총 지방, 가운데는 포화지방, 오른쪽은 탄수화물을 통한 에너지 섭취 비중에 따른 리스크 변화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지방이나 포화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로 얻는 에너지 비중이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실천하고 있으며 곡물과 설탕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전혀 먹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 할 만큼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삼는 문화 속에 있다 보니 이런 식단을 모든 분께 권하기야 어렵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포화지방을 걱정해서 삼겹살의 비계를 잘라내거나, 달걀 노른자를 피하거나, 붉은 육류를 피하거나, 저지방 유제품을 선택하실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정제 탄수화물을 피하는 대신 이런 포화지방이 풍부한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섭취하고 있지만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점점 피부를 비롯한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섬유질은 주로 잎채소를 통해 충분히 먹고 있고요.

니나 타이숄스 〈지방의 역설〉에 실린 글을 인용하며 글을 맺습니다.

 

반세기 동안 영양 전문가들은 지방, 특히 포화지방이 심장 질환뿐 아니라 비만과 암을 야기한다는 가설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가설에 반하는 증거가 아무리 넘쳐나도 전문가들은 반대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식단과 건강에 대한 방대한 과학적 관찰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예상치 못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나는데, 포화지방에 대한 저 단호한 주장이 결코 증명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참고: 78시간 단식 후기(feat. 사골국물)

참고: "소금은 건강에 나쁘다"는 말이 틀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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