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 FDA에서 비만 치료제로 승인한 위고비의 주성분 역시 세마글루타이드인데요. 그렇다면 오젬픽은 어떤 약물이며, 당뇨병 치료 외에 다이어트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또 부작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오젬픽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젬픽이란?
오젬픽은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처방약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라는 성분이 주요 활성 물질이며,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분류됩니다.
오젬픽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감소시키며, 위에서 음식물이 장으로 내려가는 속도를 늦춥니다. 이를 통해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오젬픽의 다이어트 효과
엄밀히 말해 오젬픽은 비만 치료제가 아니라 당뇨병 치료제입니다. 그러나 임상 시험 결과, 오젬픽을 투여한 피험자들에게서 의미 있는 체중 감소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 30주간 진행된 임상 시험에서 오젬픽 0.5mg을 투여한 그룹은 위약 그룹 대비 2.6kg, 1mg 투여군은 3.5kg의 추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습니다.
- 또 다른 연구에서는 비만 혹은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주 1회 오젬픽 2.4mg을 68주간 투여했을 때, 체중이 5~20% 감소했습니다. 허리둘레 감소, 혈당과 혈압 개선 효과도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오프라 윈프리는 (오젬픽인지 위고비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새로운 비만 치료 약물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푸드 노이즈(food noise)를 없애주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FDA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등 비만 관련 질환이 있는 성인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위고비를 승인했습니다. 오젬픽은 아직 비만 치료 목적으로 정식 허가를 받지는 않았지만, 의사 재량에 따라 처방 가능합니다.
오젬픽의 안전성과 부작용
오젬픽은 전반적으로 안전한 약물로 평가받습니다. 임상 시험 결과 가장 흔히 나타난 부작용은 오심(메슥거림), 구토, 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이었습니다. 특히 용량을 높일 때 이런 부작용이 심화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췌장염, 담석증, 급성 신부전, 망막병증 악화 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갑상선 수질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다발성 내분비 선종증후군 2형 환자에게는 투여하면 안 됩니다. 임신부 대상 안전성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젬픽의 적정 용량과 투여 기간
오젬픽은 1회용 펜 주사제로 제공되며, 복부, 허벅지, 상완 피하에 주사합니다.
- 첫 4주간은 0.25mg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0.5mg으로 증량하고, 혈당 조절이 더 필요하다면 1mg, 2mg까지 4주 간격으로 증량합니다.
-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투약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최대 권장용량은 주 1회 2mg입니다.
- 오젬픽은 당뇨나 비만을 완치하는 약물이 아니라,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장기 복용하는 약물입니다. 투약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가요?
오젬픽은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은 불법일 뿐 아니라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약값은 얼마?
미국에서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기에, 대부분의 보험에서 처방 약품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보험 적용 범위와 본인 부담금은 가입한 보험 플랜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반면 오젬픽을 비만 치료 목적으로 처방받는 경우에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메디케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적 보험과 민간 보험에서 비만 치료제에 대한 보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젬픽 약제 비용도 만만치 않은 편인데, 0.25mg 또는 0.5mg 펜 1개 가격이 900달러가 넘습니다. 장기간 본인 부담으로 이런 약값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수요 폭증에 따른 오젠픽 품귀 현상
위고비 품귀로 의사들이 오젬픽을 비만 치료에 처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당뇨 환자들이 오젬픽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식약처에서는 당뇨병 치료 목적 처방을 우선시하라는 공문을 발송하기에 이르렀죠.
수요 폭증으로 인한 오젬픽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아직 정확한 수급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당뇨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마치며
많은 사람이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수많은 합병증의 위험 요인이 됩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GLP-1 계열 약물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장기 복용에 따른 안전성 문제, 경제적 부담 등 고려할 사항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조만간 비만이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많은 사람이 신약의 혜택을 입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참고: 비만 치료제 신약 마운자로(Mounjaro) 효능, 부작용,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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