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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햇볕 받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 15년 전 연구 결과 재확인

by 비타로그 2024. 5. 25.

오늘은 다이어트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최근 연구 결과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바로 '햇볕을 쬐면 살이 빠진다'는 내용인데요. 2009년 영국 노팅엄대학의 연구진이 발표한 이 결과가, 15년이 지난 2024년 올해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에 의해 재확인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햇볕 쬐면 갈색지방 활성화돼 살 빠져"

지난 2009년 영국 노팅엄대학 발달생물학과 마이클 사이몬드 교수팀은 3,500여 명을 대상으로 햇빛과 기온의 월별 변화가 체내 갈색지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햇볕이 갈색지방 활성화를 조절하는 가장 큰 요인이며, 이는 성별이나 기온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갈색지방은 열을 발생시켜 에너지를 소모하는 역할을 하는데, 주로 신생아나 동면하는 동물에게서 많이 발견됩니다. 성인의 경우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면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그 조절 요인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었죠. 노팅엄대 연구진은 햇볕을 많이 쬐면 이 갈색지방이 활성화돼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새롭게 발견한 셈입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 햇볕과 체중 감소 기전 규명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올해,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이동훈 교수팀이 햇볕 노출과 체중 감소의 연관성을 재확인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생쥐를 대상으로 12주간 주 3회 자외선에 노출시킨 결과, 대조군에 비해 피하지방 호르몬인 렙틴 분비가 줄어 식욕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죠.

 

자외선 노출군 및 대조군 쥐의 크기 비교 [사진=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자외선 노출 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노르에피네프린'을 꼽았습니다. 이 물질로 인해 체내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전환되면서 열 발생량이 늘어, 음식 섭취가 늘어도 에너지 소비량이 더 크게 증가한 것인데요. 실제로 자외선에 노출된 생쥐의 피부에선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크게 높아졌고, 이 물질 생성을 막자 음식 섭취는 줄었지만 체중은 늘어났습니다. 

이제는 자외선 다이어트 시대?

이처럼 햇볕 노출이 비만 및 대사질환 조절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15년 전부터 알려져 왔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정진호 교수는 "자외선은 피부암의 주된 위험 요인이므로 무분별한 노출은 피하고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외선의 대사 조절 효과를 응용한 새로운 비만 치료법이 개발될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무리한 '햇볕 다이어트'는 피하는 게 좋겠죠. 운동과 식단으로 건강한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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