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오드(아이오딘)를 섭취하면 방사선 노출(피폭) 피해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일까요? 전문가들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답니다.
왜 요오드가 방사능과 연관이 있을까
우선 요오드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요오드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하지만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보충제로 섭취해줘야 하는 물질입니다.
한편 원자력발전소 사고나 전쟁 등으로 폭발이나 누출이 일어난 경우, 방사성 요오드는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첫 번째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사성 요오드가 몸에 들어가면 갑상선 세포를 손상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게 됩니다.
방사성 물질은 흡입할 수도 있고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도 있지만, 공기 중에 방사성 물질이 퍼져 있어도 보거나 느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에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갑상선암, 종양, 급성 백혈병, 안과 질환, 정신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유전자를 손상시켜 다음 세대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단기간에 높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며칠이나 몇 시간 내에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요오드 보충제를 먹으면?
우리 몸에서 요오드의 7~80%는 갑상선에 있습니다. 이는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요오드 보충제를 먹거나 요오드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경우 갑상선은 요오드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러면 갑상선은 더 이상 요오드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가 되는데요.
이론상, 방사성 요오드가 아닌 "좋은" 요오드를 충분히 섭취한다면 갑상선이 꽉 차서 더 이상 다른 요오드가 들어갈 공간이 남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방사성 요오드는 신장을 통해 배출되므로 방사선의 악영향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방 조치로는 도움 안 된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 누출 사고나 전쟁으로 인한 공격이 일어났을 때, 방사선 피폭을 예방하기 위해 요오드를 복용하는 것은 거의 무의미합니다.
갑상선은 제한된 시간 동안만 요오드를 저장하며, 요오드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비록 필요한 물질일지라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독일인들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갑상선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건강 전문가들은 중대한 의학적 이유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요오드 보충제를 복용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독일 연방 환경, 자연 보존, 원자력 안전 및 소비자 보호부(BMUV)는 반경 100km 범위 내에서 원자력 사고가 발생한 경우 요오드 보충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만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방사성 요오드와 접촉하기 직전이나, 접촉하는 도중에 요오드를 섭취해야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걱정이 된다면 평상시에는 복용하지 말고, 집에 상비약으로 갖추어 두기만 하는 것이 좋은 생각일 수 있습니다.
요오드화 칼륨의 1회 복용량(1정)은 180mg이며, 3~12세는 2분의 1정, 신생아는 8분의 1정이 권장됩니다. 1회 복용했을 때 보호 효과는 약 24시간이며, 방사선 노출 이후라면 4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합니다. 며칠간 섭취하는 정도는 안전하지만, 장기간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방사성 물질은 요오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슘, 스트론튬 역시 방사성 물질인데, 우리 몸은 이러한 동위원소를 칼슘으로 착각하여 뼈조직에 침착시킬 수 있습니다. 근육과 뼈의 생리적 과정에서 세슘이나 스트론튬이 흡수되는 경우, 골수가 통제불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골수는 새로운 혈액 세포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며, 이 부분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전 물질의 손상 또한 방사능 피폭의 영향 중 하나인데 이 경우에도 요오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방사선 노출에 대한 요오드의 보호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사능 노출, 치료법이 없다
방사선 노출에 대한 치료법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애초에 피폭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사성 폐기물이 신체 표면에 묻을 수 있는데, 이 경우 가장 빨리 해야 할 일은 비누와 물로 물질을 씻어내는 것입니다. 만일 방사성 폐기물이 한번 몸 안에 들어갔다면, 이것을 씻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요오드 보충제는 방사능 피폭 시 제한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예방하는 의미에서 요오드가 든 음식을 먹거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거의 무의미합니다.
또한 한국인은 미역, 김, 파래 등 해조류 식품을 먹는 민족인데, 여기에 요오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보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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