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면 에취? '광반사 재채기' 있으시군요

햇빛을 보거나 조명에 눈이 부시면 갑자기 재채기가 나곤 하시나요? 그렇다면 광반사 재채기라는 현상을 경험하신 것입니다. 이 현상은 4명 중 1명이 경험하며 밝은 빛에 노출되었을 때 갑자기 재채기를 하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글에서는 광반사 재채기가 무엇이고 왜 일어나는지 살펴봅니다.

 

광반사 재채기란?

광반사 재채기(photic sneeze reflex)는 포토스니지아(photosneezia) 혹은 아추(ACHOO)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ACHOO는 상염색체 우성 헬리오 안과 발작(Autosomal Dominant Compelling Helio-Ophthalmic Outburst)이라는 긴 용어의 줄임말로 '에취'라는 말이 되기도 하지요.

광반사 재채기는 햇빛 등 강한 빛을 보았을 때 재채기를 하게 되는 증상인데요. 그 원인은 눈과 비강을 연결하는 신경 경로가 재채기 반사를 일으키는 히스타민 및 기타 화학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광반사 재채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뇌가 빛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광반사 재채기의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이것이 가족력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가족 중 한 명이 광반사 재채기를 겪는다면 다른 가족 구성원도 똑같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광반사 재채기에는 유전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광반사 재채기는 약 4명 중 1명 꼴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3명 중 1명 꼴이라는 추정도 있습니다. 주로 유럽계 사람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다른 인종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를테면 한국인인 저)에게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대처 방법은?

광반사 재채기가 있을 때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아쉽지만 이 상태를 치료할 방법은 없고, 발생을 예방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 선글라스 착용: 화창한 날 야외에 갈 일이 있다면 선글라스를 준비해 빛의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운전할 때 재채기로 인해 위험이 발생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겠죠.
  
  
• 밝은 빛 피하기: 빛을 보면 재채기가 난다는 건 경험한 사람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채기하면 곤란한 상황일 때는 한낮의 태양이나 조명 등 광원을 직접 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올바른 재채기 에티켓: 특히 요즘처럼 감염병에 민감한 시기에는 재채기 에티켓이 중요합니다. 휴지나 팔꿈치 안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재채기 후에는 가급적 손을 씻어서 세균이 퍼지지 않도록 하세요.

 

결론

광반사 재채기는 좀 불편할 수는 있지만 위험하지 않으며 해롭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광반사 재채기를 경험하는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이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10대 때 주변에 물어보고 알아채기 전까지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눈이 부시면 재채기가 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또 많은 사람이 재채기 반사가 일상에 유머를 더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이 된다고 받아들이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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