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 지능 장애의 특징, 증상, 원인

경계성 지능 장애(BIF)는 평균적인 인지 기능을 가진 사람과 지적 장애(ID)를 가진 사람 사이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글에서는 경계성 지능 장애의 특징과 증상, 원인 등을 살펴봅니다.

 

경계성 지능장애란?

경계성 지능장애를 영어로는 '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이라고 합니다. 일반인과 지적 장애인 사이의 경계선 상에 걸쳐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경계선 지능', '경계선 지적 기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과거 DSM을 바탕으로 할 때 경계선 지능의 기준이 되는 IQ 수준은 71~84입니다. IQ 70까지는 지적장애, 85 이상은 정상으로 분류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DSM-5에서 경계선 지능의 정의가 변경되어 특정 IQ로 경계선 지능을 진단하지 않습니다.

경계성 지능장애가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며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사람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높은 수준에서 기능할 수 있어 지적 장애로 진단을 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능지수(IQ)가 낮은 범위에 속해 결과적으로는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어눌한 행동으로 사기를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하거나, 낮은 지능에 대한 열등감으로 우울과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습니다.

경계성 지능장애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임신 중 산모의 합병증, 어린 시절의 학대나 방치, 납과 같은 독소 노출 등이 꼽힙니다.

사실 IQ는 원래 100이 평균입니다. 간혹 IQ 140, 150을 가진 특별한 고지능자가 있는 것처럼 IQ 50~80인 사람이 있는 것도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만일 높은 IQ가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된다면 '고지능 장애' 같은 말이 생겼을 것입니다.

한편 경계성 지능장애가 있는 사람은 통계적으로 신체 건강 문제, 정신 장애, 약물 남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인구 수

세계적으로 인구의 13.6%가 경계선 지능을 가진 것으로 간주됩니다. 한국인 중에서는 80만 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평균적으로 학교에서 한 반에 2~3명 정도는 경계성 지능장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사람을 만나본 일이 있는 것입니다.

경계성 지능장애 특징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사람은 다음과 같이 보일 수 있습니다.

• 추론, 문제 해결, 계획, 추상적 사고, 판단, 학업, 경험을 통한 학습 등에서 지적 기능 부족
• 변화에 적응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어려워함
• 독립적인 생활, 일상적인 활동,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등에 어려움이 있음
• 감정과 공격성을 관리하기 어려움
• 기분이 자주 변하며 낙담과 좌절에 약함
• 잘 속아 넘어가며 눈치가 부족하고 상식이 빈약함
• 사회적으로 어색한 행동
• 집중력이 낮고 반응 속도가 느림

 

경계성 지능장애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학업이나 업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이들은 집중해야 하거나 복잡한 지시를 따라야 하거나 멀티태스킹, 독립적인 판단력 행사가 필요한 업무를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주로 구체적이고 예측 가능한 작업 영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사람은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도움은 잘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우울증, 불안감, 낮은 자존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증상을 부분적으로 인식해서 ADHD나 학습 장애 진단을 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진단은 경계성 지능장애의 영향을 완전히 포착하지 못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낮은 IQ와 범죄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개인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많은 사회학적 요인에도 좌우되기 때문에 단순화할 수 없습니다. 또한 경계성 지능장애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착취에 취약하기 때문에 거짓 자백을 하거나, 현명하지 못한 자백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경계성 지능장애 관련 최근 현황

위에 언급되었듯이 DSM-5에서 경계선 지능의 정의에 몇 가지 변경 사항이 적용되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특정 IQ로 경계선 지능을 진단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현재 경계성 지능장애는 개인의 지적 기능 저하가 임상적 관심의 초점이거나, 개인의 치료 또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 정의됩니다.

현대에 들어서 경계성 지능장애의 개선에는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고 밝혀졌지만, 경계성 지능장애는 지적 장애보다 조기에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지능이 아닌 동기부여나 노력의 문제로 여겨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계성 지능장애 당사자들이 어릴 때 중요한 개입을 받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의 연구 주제 중 하나는 어린이의 납 중독과 낮은 지적 기능 사이의 연관성입니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많은 미국 어린이(특히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경우)가 납에 노출되어, 그 결과 중독을 겪고 지적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문제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여건이 좋아진 편이지만 현재도 생존해 있는 많은 노인이 유해한 납 노출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또 빈곤율이 높고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의 경우 납 문제가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계속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참고: 자폐증과 프로바이오틱스, 어떤 도움이 될까

참고: '조용한 ADHD'란? ADHD의 세 가지 유형
참고: ADD/ADHD 관리에 도움 되는 영양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