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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당뇨 없는 사람의 '메트포르민' 복용 5일차 후기 (ft. 안티에이징)

by 비타로그 2022. 12. 5.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메트포르민(metformin)을 최근에 입수,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포장된-메트포르민-알약을-손가락으로-들고-있는-장면


메트포르민은 국내에서야 당뇨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지만, 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한 알에 몇십 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발견된 지 오래된 만큼 장기간 복용했을 때 안전성도 확실한 편이고 부작용도 별로 없습니다.

아시는 분이야 다 아시겠지만, 메트포르민은 최근 당뇨에 유효하다는 점뿐만 아니라 항노화 물질로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항노화 연구 의학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의 저작 <노화의 종말>에서 메트포르민은 NMN과 함께 저자 본인이 섭취하는 항노화 분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어요.

싱클레어 박사는 후성유전적 변화를 노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아직 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NMN, 메트포르민, 라파마이신과 같은 물질이 노화를 일으키는 정보 잡음의 누적을 줄여 젊음의 프로그램을 복구시킨다고 밝혔습니다. 메트포르민은 본문에서 '커피 한 잔보다 싼 항노화제'라며 주요하게 다루어졌지요.

 

(...) 그런데 당뇨병 치료제가 활력 연장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일까? 몇 년 전 연구자들이 한 가지 신기한 현상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아마 이 자리에 끼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더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당뇨병에 미치는 약효와 무관하게 말이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라파엘 데 카보 연구진은 생쥐에게 메트포르민을 아주 낮은 용량으로 투여하자 수명이 거의 6퍼센트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비록 그 효과가 주로 체중 감소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사람으로 치면 5년을 더 건강하게 사는 것과 같다. (...) 설치류에게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연구 26건 중 25건에서 암 발생이 억제되었다는 결과를 얻었다.

(...) 68~81세 메트포르민 복용자 4만 1000명 이상을 조사한 연구진은 메트포르민이 치매, 심혈관질환, 암, 노쇠, 우울증의 확률을 낮춘다는, 그것도 적잖게 낮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노쇠한 상태에서 9년 동안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집단을 조사해 보니 치매는 4퍼센트, 우울증은 16퍼센트, 심혈관질환은 19퍼센트, 노쇠는 24퍼센트, 암은 4퍼센트가 낮아졌다.

(...) 건강한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어느 소규모 연구는 용량이 850밀리그램인 메트포르민 알약 하나를 먹은 뒤 일주일 이내에, 더 나아가 놀랍게도 10시간 만에 혈구의 DNA 메틸화 나이가 역전되었다고 보고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노화의 종말>

 

이처럼 메트포르민은 매우 전도유망한 항노화 물질입니다. 물론 싱클레어 박사는 "메트포르민이 장기적으로 노화 시계를 지연시킬 수 있는지 확실히 알려면 더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못을 박고 있긴 합니다. 그렇더라도 노화를 늦추거나 역전시킬 가능성이 있는 데다 안전한 약물이라면 복용하지 않을 이유는 아무것도 없겠지요. 그런 이유로 저는 이미 복용하고 있는 NMN과 함께 제 데일리 영양제 목록에 메트포르민을 추가한 거예요.​

 

​1. 체감 효과

아직 5일차인 데다, 항노화라는 것은 무척 장기간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것이므로 무슨 효과를 적어두기는 부적절할 수 있습니다. 플라시보일 가능성도 있고요.

그렇더라도 제가 받은 인상을 적어보면, 일단 장내 생태계가 좋은 의미로 뒤집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이미 메트포르민이 장내 미생물총을 경유하여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국내 연구가 있기도 했지요.

​더러운 얘기는 생략하겠습니다만 아무튼 난리가 납니다. 저는 첫날부터 500mg씩 나누어 하루 1g을 서방정으로 복용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덜하지만 첫날은 장이 놀란 티를 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ㅋㅋㅋㅋ) 참고로 저는 이 기회에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유익균 '락토바실러스 가세리'를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소화관에 집어넣어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메트포르민은 세포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AMPK 단백질 경로에 영향을 줌으로써 열량 제한(혹은 소식)을 했을 때의 효과를 모방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다이어트를 할 때와 어쩐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살짝 기운이 떨어지지만 그러면서도 상쾌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실제로 며칠 만에 체중이 좀 줄어들기도 했네요.

 

참고: 인체의 항노화 효소, 'AMPK' 활성화 방법

 

2. 부작용

메트포르민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소화관에 관련됩니다. 속쓰림, 더부룩함, 설사, 복부 팽만 등등이죠. 그리고 아주 드물게 젖산 산증이라는 것이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는 처방을 피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복용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꼭 관련 내용을 찾아보시길 바라요.

제 경우 소화에 문제가 나타나진 않았습니다만 식욕이 줄어든 것은 확실히 느껴집니다.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를 하면 허기짐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서부터는 탄수화물이 있는 만두 같은 것을 먹어도 종일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은 느낌이에요. 더부룩하거나 불쾌한 느낌이 들지는 않아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3. 입수 방법

당뇨인이라면 의사에게 처방받아 복용하면 그만이겠습니다만, 전당뇨도 아니고 저처럼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항노화 목적으로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싶은 경우 다소 난관이 있습니다. 아무튼 처방 없이 처방약을 입수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솔직히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생각하지만 법은 법이니까요.

​그래도 굳이 찾자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일부 가정의학과 의원 등에서 당뇨가 없더라도 노화 방지 및 수명 연장을 위해 메트포르민을 처방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잘 만나야겠습니다만 검색 등을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처방전 없이 메트포르민을 구입할 수 있는 국가에서 직구하는 것입니다. 통관에 걸릴 위험성이 있고 벌금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게 난점이지요. 저는 이 방법을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가능은 하다는 측면에서 언급해 둡니다. 혹은 해외여행을 갔을 때 현지에서 개인용으로 구입하는 것도 방편일 수 있겠네요.



아무튼 저는 항노화에 진심인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해보려고 합니다. 간헐적 단식, 운동, 저탄수 식단, 각종 영양제, 냉수욕, 스트레스가 적은 생활습관 등등 뭐가 됐든지요. 자신의 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가지 꿀팁을 찾아내 적용하는 것은 무척 즐거운 취미이기도 해요. 소박한 차원의 바이오해킹이라고나 할까요.

​그럼 이 글에서 작은 도움이나마 얻으시는 분이 있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당연히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메트포르민을 복용할 계획이구요. 그 외 건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글들도 읽어보세요. 😀

 

참고: 메트포르민 복용 방법,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할까?

참고: 찬물샤워(냉수욕) 3일차 후기: 새로운 건강법!

참고: 78시간 단식 후기(feat. 사골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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