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 이른바 멀티비타민 제제의 효과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반인의 입장에선 이걸 먹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몸에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혼란스러운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여러 연구에 따르면, 멀티비타민이 전반적인 사망률을 낮추거나 심각한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Johns Hopkins Medicine의 연구에서는 멀티비타민이 심장병, 암, 인지 저하 또는 조기 사망의 위험을 줄이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고요. 특히 여러 성분 중 비타민 E와 베타카로틴 보충제는 높은 용량에서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비타민 보충제가 유익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는 엽산 보충제가 아기의 신경관 결손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젊은 여성들에게 엽산이 포함된 멀티비타민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특정한 음식 알레르기가 있거나 철저한 비건 식단을 고수하는 경우, 하루 1600칼로리 이하를 섭취해서 필수 영양소가 부족할 염려가 있는 경우, 또는 어떤 질환이 있어서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보충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에는 멀티비타민이 인지 능력 유지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는데요. 주목할 만한 연구 중 하나는 65세 이상의 성인 2,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COSMOS-Mind' 시험입니다. 3년에 걸쳐 진행된 이 연구에 따르면, 매일 종합비타민을 섭취하면 특히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의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참가자는 위약을 복용한 참가자에 비해 인지 테스트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였는데요.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유망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확인하고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연구진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매일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노인의 기억력을 개선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는 3년에 걸쳐 3,562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신경심리 검사를 실시했는데요.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종합 비타민 보충제는 노화와 관련된 기억력 변화를 약 3.1년 지연시키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미국 메이요클리닉 홈페이지에서는 건강한 식단을 통해 대부분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렌지를 통해 비타민 C를 섭취하면 보충제 캡슐로는 얻을 수 없는 식이섬유와 파이토케미컬(식물 영양소) 등 다른 유익한 성분도 함께 섭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멀티비타민과는 달리) 암, 심장병, 골다공증 및 당뇨병 등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는 건강을 크게 개선하지 못할 수 있으며, 보충제보다는 건강한 식단을 통해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더 좋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특정 상황에서는 보충제가 유익할 수 있으므로, 각자의 건강 상태와 질병 등 상황에 따라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습니다.
참고: 뇌기능 유지, 개선하는 방법 5가지 (ft. BD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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