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낮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비타민 C를 챙겨 먹는다고 흡연의 악영향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비타민을 고갈시키는 흡연
담배 연기는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독성/발암 물질입니다. 흡연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동맥에 손상을 일으키는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노화를 가속하는 자유 라디칼(free radical, 유리기)을 생성하며,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을 고갈시킨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유 라디칼은 불안정한 분자로, 자신을 안정화하기 위해 붙잡을 전자를 찾아다니게 됩니다. 이 전자를 어디서 찾느냐에 따라 건강한 조직에 해를 끼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콜라겐에 영향을 미치면 피부를 주름지게 하고, 혈관에서는 혈관 내벽을 손상시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식입니다.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비타민 C
한편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은 항산화제(antioxidant)를 이용해 자유 라디칼로 인한 손상을 방지합니다. 현재 발견된 항산화 성분은 무려 4천 가지가 넘는데, 일부는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며 일부는 음식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항산화 대장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비타민 C와 비타민 E입니다.
우리 몸에 자유 라디칼이 너무 많고 항산화 성분은 충분하지 않을 때 '산화 스트레스'라는 것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수많은 주요 질병의 원인이며 노화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우리 몸은 수용성 비타민을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매번 음식을 통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비타민 C는 세포 성장과 복구를 담당하는 단백질인 콜라겐 생성에 필요하며, 면역 체계 유지, 혈당 균형에도 필요합니다. 또한 다른 항산화 성분의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하는 특별한 항산화제이기도 하답니다.
흡연자의 비타민 C 보충 효과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 또는 간접 흡연에 노출된 사람들은 식이 습관과 무관하게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매일 35mg의 비타민 C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타민 C 정제 한 알이 보통 1,000mg(1g)이므로 하루 35mg는 전혀 많은 양이 아닙니다. 그러면 흡연자는 매일 비타민 C 보충제를 복용하면 흡연의 악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것일까요?
불행하게도 답은 부정적입니다. 2000년 미국 심장학회(JACC) 저널에 실린 연구를 보면, 건강한 젊은 흡연자 20명에게 비타민 C를 한 번에 2g 복용시킨 경우 혈관 내피 기능이 단기간 개선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비타민 C를 8주간 지속적으로 복용시켜 혈장 비타민 C 농도를 높여 주었는데도 혈관에 장기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 8주간 복용한 비타민 C 용량은 하루 1g입니다.
또한 2016년 코네티컷대에서 발표한 역학 연구 결과 검토를 보더라도 비타민 C 보충제를 복용해도 여전히 혈관 손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2017년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C가 풍부한 식단은 여성 흡연자의 폐암 위험을 26% 감소시켰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과일과 채소의 건강 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비타민 C 때문인지는 불분명합니다.
한편 미국 오레곤주에 있는 라이너스폴링연구소 소장 발츠 프라이 박사는 비타민 C가 꼭 심혈관 질환만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넘어서는 유익한 효과들이 있기 때문에, 흡연자들도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프라이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경우 흡연으로 손상된 혈관이 개선된다는 상충되는 연구를 1999년에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혈관에 이점이 없다는 연구를 보고 비타민 C가 소용없다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프라이 박사의 주장입니다.
참고: 비타민C의 놀라운 효능 7가지
금연의 이점
치료보다 더 좋은 것은 예방이겠죠. 비타민 C로 혈관 상태를 개선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그 이전에 담배를 끊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에 들어 있는 독소는 바로 폐로 이동한 다음 이어서 신체의 모든 부분으로 운반됩니다. 담배를 피우고 나서 20분이 지나면 혈압과 심박수가 정상 비흡연자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12시간이 지나면 혈류에서 여분의 일산화탄소가 제거됩니다. 그리고 2주에서 3개월간 금연하면 심장마비 위험이 떨어지고, 호흡 능력도 좋아집니다.
단 폐암 위험은 금연을 하면 많이 떨어지긴 하나, 그래도 비흡연자에 비하면 꽤 오랜 시간 높은 수준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흡연자의 경우 폐암이 발생할 위험은 비흡연자의 13배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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