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린, 당뇨인 사람이 먹어도 좋을까? 부작용은?

사카린은 가장 오래 사용된 인공 감미료입니다. 1878년에 발견된 이후 거의 150년에 걸쳐 단맛을 내는 데 쓰였죠. 유해성 논란도 있었지만 1980년대에 안전성이 승인되어 다양한 식료품에 첨가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카린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 장점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카린이란?

사카린은 저칼로리 대체 감미료 중 가장 저렴합니다. 그래서 식당 김치나 깍두기 같은 밑반찬에 많이 들어갑니다. '뉴슈가'라는 제품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건 100% 사카린이 아니라 사카린과 포도당 분말을 혼합하여 단맛을 내는 제품입니다. 비율은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사카린의 단맛이 설탕의 200배에서 700배에 달하기 때문에 보통 소량의 사카린에 포도당을 섞어서 제조하게 됩니다.

 

사카린은 특히 고농도일 때 씁쓸한 맛이나 금속성 뒷맛이 있습니다. 대체 감미료들은 조금씩 단맛이 다르기 때문에 사카린은 아스파탐이나 시클라메이트 등과 혼합되어 개별 감미료의 불쾌한 뒷맛을 감추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사카린, 안전한가요?

사카린의 인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절정에 달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초반에 실험실 쥐에게 고용량으로 사카린을 복용시키면 방광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유해성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실험에서 사람은 사카린을 먹어도 쥐와 같은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밝혀졌는데요. 그 후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한동안 사카린과 사카린 함유 제품을 모두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미 국립보건원(NIH)의 국립 독성학 프로그램에 의해 금지령이 풀렸고, 미국에서 시판되는 모든 사카린 제품의 경고 라벨이 영구적으로 제거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사카린이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실 쥐와 같은 영향을 나타내려면 사람은 사카린을 매우 고용량으로 섭취해야 한답니다. 그 양은 사카린을 넣은 다이어트 탄산음료 800캔(!)을 하루에 마셔야 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는 FDA, WHO, EFSA 등 세계의 권위 있는 기관들이 사카린은 위험이 없으며 사람이 소비해도 안전하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허용 섭취 권장량은 체중 1kg당 최대 15mg입니다. 즉 체중이 60kg인 사람은 하루 900mg까지 사카린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카린은 혈당 수치를 높이나요?

인체는 사카린을 대사할 수 없기 때문에, 사카린으로 단맛을 낸 음식을 먹을 경우 단맛은 즐기면서도 혈당이 급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사카린은 칼로리는 없어도 그 단맛 때문에 인슐린 분비는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여러 연구에서 사카린이 실제로 혈당 수치를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이는 사카린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이 변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 대부분은 쥐를 사용한 것이고 인간 연구들은 표본 크기가 매우 작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확실한 결론은 도출하기 어려운 상태랍니다.

대부분의 연구에 따르면 사카린과 달리 스테비아는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사카린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 스테비아 사용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스테비아 1년 사용 후기 +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사카린의 기타 효능

체중 감량 지원: 설탕 대신 사카린을 사용하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섭취 칼로리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치 예방: 설탕은 구강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설탕이 입안에서 분해되면 플라그(치석)에 있던 박테리아가 법랑질을 손상시키는 산을 분비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사카린은 입안에서 발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설탕 대신 사카린을 섭취하면 구강 위생을 잘 유지하는 한 충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카린의 부작용

일부 연구에 의해 나타난 사카린의 단점 중 하나는 고용량의 사카린이 장내 미생물 균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장내 미생물 변화는 제2형 당뇨병이나 비만, 드물게는 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카린과 방광암 사이의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많은 건강 단체는 여전히 유아, 어린이, 임산부에 대해 사카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바로 알레르기 가능성 때문입니다.

사카린은 일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술폰아미드(설폰아마이드)라는 화합물에 속하는데, 이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는 두통, 호흡 곤란, 설사, 피부 트러블 등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경우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반응이 지속되면 의료적 도움을 요청하셔야 합니다.

 

참고: 아스파탐 유해성 논란, 조심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참고: '아세설팜칼륨' 몸에 좋을까? 부작용과 유의할 점

참고: "나는 왜 살이 안 빠질까?" 생각하는 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