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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효능

아스파탐 유해성 논란, 조심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by 비타로그 2022. 12. 27.

아스파탐의 유해성 논란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아스파탐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미 FDA, 유럽 EFSA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이미 안전하다고 승인했지만, 아직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스파탐의 유해성 논란을 살펴봅니다.

아스파탐이란?

아스파탐은 단맛을 내는 대체 감미료 중 가장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막걸리,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무설탕 껌이나 주스 등의 라벨을 보면 아스파탐이 함유된 제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스파탐은 무취의 백색 가루 형태로 설탕의 200배에 해당하는 단맛을 냅니다. 대체 감미료 중에는 천연 물질도 있지만 아스파탐은 자연계에 없는 인공적으로 합성한 감미료에 해당합니다. 아스파르트산과 페닐알라닌이라는 두 가지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임스 슐래터라는 과학자가 다양한 물질의 합성 실험을 하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고 합니다.

안전성이 승인된 아스파탐

해외 자료를 보면 아스파탐은 가장 철저하게 연구된 대체 감미료 중 하나라고 합니다. 많은 규제 기관에서 아스파탐이 안전하며, 영유아, 어린이, 임신부, 수유부를 포함한 일반 인구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승인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식품안전청(EFSA), 캐나다 보건부, 호주와 뉴질랜드 두 나라를 관할하는 식품기준청, 영국 식품기준청,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보건기구, FAO/WHO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위원회 등이 포함됩니다. 사실상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또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학 학회, 당뇨병 협회, 심장 협회, 암 협회, 국립암연구소 등에서는 아스파탐이 어떤 부작용하고도 결정적으로 연관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2013년 EFSA는 아스파탐에 대한 연구에서 600개 이상의 데이터셋을 검토하고 안전성을 재평가하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시장에서 아스파탐을 제거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편 2019년에는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한 EFSA의 이러한 결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 집단도 나타났습니다. EFSA가 위험 평가를 위한 자체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스파탐의 일일 섭취 허용량

FDA와 EFSA에서 제시하는 아스파탐의 일일 섭취 허용량(ADI)은 다음과 같습니다.

  • FDA: 체중 1kg당 50mg
  • EFSA: 체중 1kg당 40mg


체중이 68kg인 사람의 경우 FDA의 일일 섭취 허용량을 꽉 채우려면 하루 18캔 이상의 무설탕 탄산음료를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약 34g의 아스파탐에 해당합니다.

아스파탐에 대한 최신 연구

2022년 12월에 발행된 한 연구는 설치류를 대상으로 했지만 주목해볼 만합니다. PNAS라는 학술지에 실린 "Transgenerational transmission of aspartame-induced anxiety and changes in glutamate-GABA signaling and gene expression in the amygdala(편도체에서 아스파탐 유발 불안과 글루타메이트-GABA 신호 및 유전자 발현의 변화의 세대 간 전달)"라는 긴 제목의 논문입니다.

위에서 FDA가 제안한 인간의 일일 최대 섭취량을 살펴보았는데요. 이 섭취량의 8~15%에 해당하는 양의 아스파탐에 쥐를 노출시켰더니 불안과 유사한 행동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항불안제인 디아제팜으로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쥐의 이러한 행동 변화는 아스파탐 노출이 뇌의 편도체에서 흥분-억제 균형을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더 놀라운 것은 아스파탐에 노출된 개체만이 아니라 해당 수컷으로부터 2세대에 걸쳐 후손에게까지 유전자 발현 변화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쥐는 인간과 다릅니다. 쥐에게 나타난 효과가 인간에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아스파탐이 잠재적으로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심지어 후손에게까지 그 영향이 이어질 수도 있다면 아무래도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스파탐을 피해야 하는 경우

일반 인구에게 분명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일부 아스파탐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페닐케톤뇨증 환자

페닐케톤뇨증(PKU)은 출생 시에 진단되는 보기 드문 유전병입니다. 이 병이 있는 환자는 아스파탐에 들어 있는 페닐알라닌을 처리하지 못해 몸에 위험한 수준까지 축적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아스파탐에 대한 일일 최대 섭취량이나 안전성 승인은 페닐케톤뇨증 환자에게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라벨을 살펴 아스파탐이 함유된 제품을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지연성운동장애(디스키네지아)

TD라고 줄여 부르는 지연성운동장애(tardive dyskinesia)는 항정신병 약물을 장기 복용하면서 불수의적 이상운동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환청, 환각, 망상 등을 겪거나 조현병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데요. 아스파탐에 들어 있는 페닐알라닌이 이러한 이상운동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기타

미국 보건사회복지부는 그 외에도 진행성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혈중 페닐알라닌 수준이 높은 임산부 등, 일부 인구가 페닐알라딘을 잘 분해하지 못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과학적 엄밀성의 수준은 차이가 있지만 아스파탐을 아래와 같은 다양한 부작용과 연관 짓는 주장들이 있었습니다.

  • 발작
  • 두통
  • 알레르기
  • 피부 트러블
  • 우울증
  •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
  • 어지러움
  • 체중 증가
  • 단것 갈망
  • 식욕 증가
  • 장내 세균 구성 변화
  • 제2형 당뇨병
  • 심장병
  • 고혈압
  • 만성 신장 질환
  • 행동 및 인지 변화
  • 혈당 조절 악화
  • 선천성 기형
  • 조산
  • 루푸스
  • 알츠하이머병
  • 다발성 경화증(MS)


일부 연구에서는 질병 위험이 커지거나 부작용이 가속화한다고 보는 한편, 다른 연구에서는 아스파탐이 부정적인 결과와 연관이 없다고 합니다.

한편 2019년 WHO는 아스파탐을 포함한 여러 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는데요. 여기서는 대부분의 부작용에서 섭취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각 부작용에 대해 참가자가 너무 적거나 관찰 기간이 너무 짧은 등, 연구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아스파탐의 안전성이 널리 받아들여지고는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환경에서 아스파탐을 섭취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스파탐의 유해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거나,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품을 섭취했을 때 불편한 부작용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일단 관련 제품을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스파탐의 대안

단맛을 내는 대체 감미료는 아스파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스파탐을 피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은 천연 감미료가 들어간 제품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몽크프루트(나한과)
  • 알룰로오스
  • 스테비아
  • 에리스리톨
  • 브라제인


이런 대체 감미료들은 아스파탐보다 더 자연에 가깝기는 하지만, 역시 지침에 따라 적당하게만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스테비아 1년 사용 후기 +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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