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빨리 낫는 법 10가지

감기에 대한 치료법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특정 보조제를 섭취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면 적어도 앓아눕는 시간을 단축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약국에 가 보면 감기를 빨리 낫게 해준다는 제품을 여럿 볼 수 있는데, 그중 일부는 튼튼한 과학적 근거가 있답니다. 아래에서 감기의 지속 기간을 짧게 해주는 치료책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1. 비타민 C

비타민 C 보충제를 먹어도 감기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연구에 따르면 감기로 앓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2013년 연구 리뷰에서는 정기적으로 비타민 C를 먹는(하루 1~2g) 성인의 경우 감기 지속 시간이 8%, 어린이는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반적으로 감기의 증상도 덜 심했다고 합니다.

 

비타민 C의 일일 권장량은 남성 90mg, 임신하지 않은 여성은 75mg이고 상한선은 2,000mg(2g)입니다. 상한선 이상을 복용하면 다소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매일 권장량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감기가 시작되고 나서 비타민 C를 복용하면 기분이나 감기 지속 시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 비타민C의 놀라운 효능 7가지

 

2. 아연

감기와 아연에 대한 거의 30년에 걸친 연구 결과는 다소 엇갈리긴 했지만, 2017년 연구 리뷰에 따르면 아연을 복용한 경우 감기를 더 빨리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감기 지속 시간은 평균 33% 단축되었는데, 적어도 며칠은 더 빨리 나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80~92mg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국립보건원(NIH)이 권장하는 일일 최대 복용량보다 훨씬 많은 양입니다. 하지만 2017년에 검토한 결과를 보면 특정 조건 하에서 수개월 동안 하루 최대 150mg의 아연을 일상적으로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만일 항생제나 관절염에 복용하는 페니실라민(쿠프리민), 또는 특정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 아연을 사용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하세요. 이 조합은 약물이나 아연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3. 에키나시아(echinacea)

국화과 허브인 에키나시아를 복용하면 감기를 예방하거나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 허브 보충제는 알약, 차, 추출물 형태로 나와 있습니다.

 

감기에 대한 에키나시아의 효능을 보여준 2012년 연구를 보면 참가자들은 매일 2,400mg을 복용했는데, 개중에는 메스꺼움이나 설사 등 원치 않는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에키나시아를 섭취하기 전에 의사와 상의해서 복용 중인 다른 약이나 보조제와 상호작용이 있지 않은지 확인하세요.

 

4. 블랙 엘더베리 시럽

블랙 엘더베리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감기를 퇴치하는 데 사용하는 전통 치료제입니다. 연구는 제한적이지만, 일부 연구를 보면 엘더베리 시럽은 감기 기간을 평균 4일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다 최근인 2016년에 있었던 312명을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실험을 보면, 엘더베리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은 감기의 지속 시간과 중증도가 위약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참고로 엘더베리 시럽은 과육을 익혀서 농축한 것입니다. 생 엘더베리, 씨앗, 껍질 등은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5. 비트루트 주스

2019년 연구에서는 스트레스가 많은 기말고사 기간에 감기에 걸릴 위험이 있는 학생 76명을 추적했습니다. 하루 7번 소량의 비트루트 주스를 마신 학생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감기 증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구에서 이 방법은 천식이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비트루트 주스는 식이 질산염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체의 산화질소 생성을 증가시켜,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유익균 음료

프로바이오틱스와 감기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적어도 한 연구에서는 락토바실러스 L. 카세이 431이 함유된 프로바이오틱 음료를 마시면 특히 호흡기 증상과 관련된 감기 지속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프로바이오틱 제품에 함유된 박테리아는 제품마다 다르므로 구입 전에 라벨을 꼭 확인하세요.

 

참고: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 뇌에도 좋다?

 

7. 휴식

감기에 걸렸을 때는 평소보다 시간을 들여 푹 쉴 것을 권장합니다. 운동을 해서 면역 체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감기에 걸린 며칠 동안은 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평소 매일 밤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감기에 더 잘 걸릴 수 있습니다.

 

8. 꿀

자녀가 감기에 걸렸는데 숙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감기에 많이 쓰이는 치료법 중 하나인 꿀을 사용해 보세요. 2012년 연구에 따르면 취침 시간에 꿀을 한 숟가락 먹였을 때 아이들이 더 푹 잠들었고 밤새 기침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또 꿀은 인후통(목 아픔)을 진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9. 일반의약품

기침, 재채기, 콧물, 코막힘, 인후통, 두통과 같은 감기 증상들 때문에 낮에는 활동하기 어렵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충혈 완화제,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진통제, 진해제(기침 억제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감기 자체를 치료하지는 않더라도 증상을 누그러뜨리므로 더 나은 기분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을 먹이기 전에 소아과 의사와 상의하세요.

 

10. 수분 보충

감기에 걸렸을 때는 항상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차, 물, 닭고기 수프 등의 액체는 특히 열이 있을 때 수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가슴과 코의 막힘을 완화해서 호흡을 쉽게 해주기도 합니다.

 

다만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든 음료는 탈수를 유발할 수도 있고, 회복에 필요한 수면과 휴식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의: 의사에게 가야 할 때

감기가 빨리 낫지 않는 경우 폐렴, 귀나 부비강 감염 같은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병원으로 가세요.

 

•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된다.
• 열이 38.5°C 이상이다.
• 격렬하게 토하기 시작한다.
• 부비강(두개골 안의 코와 연결된 빈 공간)이 아프다.
• 기침이 쌕쌕거리는 소리처럼 들린다.
•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 호흡 곤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