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1년 반 복용 효과 & 후기

오늘은 우리 몸 안에 있는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중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에 대해 소개합니다. 글이 다소 길지만 꼼꼼히 읽으시면 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후기만 읽으실 분은 글 하단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장내세균총의 중요성

마이크로바이옴, 혹은 장내세균총의 중요성은 이제 건강에 관심 있으신 많은 분들께 익히 알려진 주제가 되었습니다. 그저 인체에 기생하는 무해한 이웃 정도로만 생각했던 장내 미생물들이 사실은 우리의 면역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기분이나 식욕, 체중까지도 좌우하는 놀랍도록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장내세균총의 좋은 점은 우리가 먹는 것에 따라서 그 구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장에는 유익균, 유해균, 중립균이 있습니다. 중립균은 유익균과 유해균 중 어느 쪽이 우세한가에 따라 휩쓸리는 친구들입니다. 즉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을 조절함으로써 우리 장에 어떤 친구들이 살게 할지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해조류나 잎채소와 같은 고섬유질 식품을 자주 챙겨 먹으면 유익균들에게 아주 유리한 장내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란

그렇지만 늘 몸에 좋은 식품만 일상적으로 챙겨먹을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충제가 있는 것이죠.

 

장내세균총에 영향을 주는 영양보충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으로 알려진 생균 그 자체를 담고 있으며,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을 의미합니다. 흔히 식이섬유라고 불리는 것이죠. 인간은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장으로 내려가서 유익균들의 먹이가 되는 것입니다. 프락토올리고당, 이눌린, 차전자피 등이 주로 거론됩니다.

 

제 경우 불가피하게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 등, 특별한 상황에만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습니다. 항생제는 유익균과 유해균을 가리지 않고 장 내에서 미생물을 무차별 학살합니다. 따라서 제 장내 미생물 구성에 문제가 생기며, 이것을 벌충하기 위해서 프로바이오틱스로 유익균 집단을 넣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기에, 생균을 아무리 넣어주어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며칠 안 가서 다 배출되고 맙니다. 비유하자면 소총수 특기 알보병을 총도 안 쥐어주고 전쟁터에 내보낸 격이죠. 그래서 저는 평소에는 정원사가 땅에 비료를 주듯이, 유익균의 먹이를 꾸준하게 넣어주어 장의 환경 그 자체를 유익균의 천국으로 바꾸어주는 편을 선호합니다. 요컨대 유익균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를 주로 먹는다는 얘깁니다.

 

참고: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 뇌에도 좋다?

 

 

왜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인가?

그렇다면 여러 가지 프리바이오틱스 중에 왜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추천 드리는 것일까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한 식이섬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래 옥수수 전분이었는데, 여기에 가공을 해서 인간이 가진 효소로는 소화할 수 없게 만든 것입니다. 난소화성이 아닌 일반 말토덱스트린은 영양가 없고 살만 뒤룩뒤룩 찌는 성분입니다. 사람이 소화할 수 없게 가공했으니 그 칼로리는 고스란히 유익균들 차지입니다. 이로 인해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혈당 상승 억제, 혈중 지질 프로파일 개선, 배변활동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이미 허가가 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량 생산을 하니까 저렴합니다. 얼마나 저렴하냐고요? 화이바솔-2라는 제품명으로 네이버 쇼핑에서 지금 검색해 보니 1kg에 1만 원대 초반입니다. 일반적인 보충제 가격을 생각해 보시면 얼마나 저렴한 것인지 가늠이 되실 겁니다. 이눌린보다도 대략 4배 정도 쌉니다. 제 경우 이눌린과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한 통에 섞어서 요리를 하거나 커피를 타 마실 때 한 티스푼씩 습관적으로 넣습니다. 물에 아주 잘 녹습니다. 아주 희미한 단맛이 있지만 사실상 무맛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넣을 수 있습니다. (단 너무 많이 드시면 복통이 있을 수 있다고 하므로 욕심은 내지 마세요.)

 

다른 영양제도 그렇겠지만 프리바이오틱스는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내환경을 가꾸어주는 비료와 같다고 말씀드렸죠. 한두 번 넣어주면 그날은 유익균 잔치가 열리긴 하겠지만 그걸로 끝입니다. 유익균들이 폭풍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잔치를 열어주세요. 그러면 장 내 환경 자체가 바뀌어서, 일반적인 식생활을 하는 그 누구보다도 건강상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 있어 저렴함이라는 장점은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사용기

저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일상적인 식단에 넣은 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기록을 뒤져보니 2021년 5월 21일에 처음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네요. 벌써 1년 반 동안 먹은 셈이죠. 복용량은 하루 1~2 티스푼 정도로 많지 않습니다. 주로 권장되는 일일 복용량은 10~30g 정도인데, 한 티스푼의 용량이 설탕은 8g, 밀가루는 12g 정도라고 하므로 저는 하루에 10~20g을 먹은 셈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요? 저는 그 전까지 배변 활동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에 속했습니다. 변비는 없었지만 묽은 변은 자주 보았고, 장이 부글거릴 때는 영 몸에 힘이 없고 기분도 우울할 때가 많았습니다. 위에서 장내세균총이 기분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식이섬유를 일상적으로 복용한 다음부터는 배변의 질이 월등히 뛰어오르는 것을 며칠 안 가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흔히 농담으로 구렁이를 낳았다고 그러죠? 밥 잘 먹고 다음날 황금 구렁이를 낳았을 때의 뿌듯함, 느껴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실 겁니다.

 

최근에는 그것도 일상이 되어서 예전 같은 뿌듯함이나 기쁨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예전으로 돌아갈 거냐고 물으면 절대 아니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지금도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습관적으로 꾸준하게 복용하고 있는 것만 보셔도 이해가 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무엇을 먹느냐, 그 선택에 따라서 장내 환경이 달라지고 유익균과 유해균 구성이 달라집니다. 유익균들의 싸움을 우리는 건강한 고섬유질 식품이나 보충제를 먹음으로써 서포트해줄 수 있는 것이죠. 그러면 유익균들은 좋은 물질들을 분비해서 우리에게 보답을 합니다. 기분은 좋아지고, 염증 수치는 낮아지고, 피부는 맑아지고, 하루하루의 배변 활동이 상쾌해집니다. 가벼운 몸 상태로 이후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대체 얼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요? 이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나는 왜 살이 안 빠질까?" 생각하는 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