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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겨울철 실내온도 낮추고 건강해지기

by 비타로그 2022. 12. 1.

요즘 부쩍 기온이 내려가고, 보일러를 가동해서 반려동물들이 따뜻한 방바닥에 늘어져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는 계절이죠. 저도 밤에는 슬슬 집이 냉골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저는 어디까지 버티나 보일러 안 틀기 챌린지를 해보고 있습니다. 😂 계절적으로 냉수욕은 이제 무리다 싶지만,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해서 다소 춥게 지내면 갈색 지방이 활성화된다는 연구들이 있거든요.

갈색 지방의 건강 효과는 이미 여러 뉴스를 통해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이 있는데, 흔히 생각하는 체지방은 백색 지방이고요. 갈색 지방은 당을 태워서 열을 내는 작용을 합니다. 보통 갈색 지방은 성인이 되면 거의 사라지지만 저온 환경에 노출될 경우 백색 지방이 갈색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갈색 지방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포도당을 소모해 열을 발생시키는 이 과정은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암을 포함한 종양 성장도 억제한답니다. 종양은 성장을 위해 대량의 포도당을 쓰는데, 갈색 지방이 포도당을 가져가면 영양이 부족해져서 성장이 둔화되는 원리입니다. 놀랍게도 저온 환경의 항암 효과는 일반 항암제와 최소한 동등한 수준이래요. (다만 당을 과잉 섭취하면 종양 억제 효과는 사라지게 됩니다.)

생쥐 실험을 보면 암이 생긴 생쥐를 섭씨 4도와 30도 환경으로 나누어 길렀는데, 섭씨 4도 환경에서 산 생쥐는 종양의 성장 속도가 크게 느려졌고요. 30도에서 산 생쥐에 비해 두 배나 더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6명의 건강한 자원자와 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 1명을 모집했다. PET 검사를 사용해서 연구진은 2주 동안 매일 최대 6시간씩 섭씨 16도의 약간 쌀쌀한 실내 온도에 노출되고 있을 때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건강한 지원자들의 목과 척추와 가슴 부위에 상당량의 갈색지방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 종양이 있는 생쥐에게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를 먹이자 차가운 기온의 효과가 사라지고 종양 성장이 재개되었다. 이하이 카오는 이렇게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가 암세포들에 대한 차가운 온도의 영향을 상쇄해버리는 듯한 것이다. 이는 글루코오스 공급을 제한하는 것이 아마도 종양을 억제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인 것을 시사한다.”

출처 [월간암]

 

종합하면, 생리학적으로 허용 가능한 저온에 노출에 의한 BAT의 활성화가 암 치료에 효과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합니다. 저온 노출의 치료 효과는 대부분의 사용 가능한 항암제와 최소한 동등합니다.

네이처 2022년 논문 [Brown-fat-mediated tumour suppression by cold-altered global metabolism]


보통 활동하고 있지 않을 때 사람이 가장 편안하다 느끼는 중립 온도는 섭씨 28도입니다. 16도면 춥다 싶게 느껴지는 기온인데, 꼭 16도가 아니더라도 약 22도 정도에서부터 갈색 지방의 활성화(포도당 흡수)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텍사스 의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하루 10시간 정도 19도에 있으면 갈색화되는 지방이 30~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하루 2시간 정도 19도에 머무르면 갈색지방을 활성화하기에 충분하다고도 합니다.

물론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한 뒤 마지막에만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도 갈색지방 활성화에 도움이 되구요. 더불어 고강도 운동과 간헐적 단식도 갈색 지방을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참고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공개한 한파 대비 건강수칙에 따르면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20도입니다. 물론 반팔에 팬티만 입은 상태가 아니라 내복, 실내복 등을 갖춰입은 상태를 상정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실내와 실외 온도차가 너무 크면 좋지 않고, 다소 낮은 온도에 몸을 적응시키면 체감온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이 정도 온도를 추천한다고 합니다.

일부러 돈을 들여서 크라이오테라피(냉각요법)를 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국에서는 실내 난방만 줄이면 저온 환경 노출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시도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저도 올 겨울에는 난방을 가급적 자제하고, 켜더라도 20도 안팎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해서 갈색 지방 활성화 + 체중 감량 효과를 누려볼 생각입니다. 난방비 절약에다가 덤으로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건 물론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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