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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다리 떨기, 사실은 건강에 좋은 습관?

by 비타로그 2024. 5. 13.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을 때 무의식 중에 다리를 달달 떠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릎을 떨거나 발을 탁탁 치는 등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는데요. 이런 버릇은 대개 당사자를 경박하거나 불안한 사람으로 비치게 하여 부정적으로 인식되곤 하지만, 사실은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리 떠는 습관이 우리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좌식 생활의 위험성

현대인들은 기본적으로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앉아서 보내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하루에 8~10시간가량을 앉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장시간 좌식 생활은 운동 부족을 야기해 비만,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혈액 순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죠. 동맥이 경직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죽상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도 높아집니다. 물론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이런 부작용을 없앨 수 있지만, 직장이나 학교 등 좌식 생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다리 떠는 습관의 건강 효능

미국 미주리 대학교의 영양학 및 운동생리학 교수인 자우메 파딜라 박사는 2021년 한 연구를 통해 다리를 떠는 행동만으로도 다리의 혈류량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한쪽 다리는 가만히 두고 다른 쪽 다리는 떨게 한 뒤 시간에 따른 혈압 변화를 측정했는데요. 그 결과 다리를 떠는 것이 혈류와 동맥 기능 개선에 미치는 효과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고 합니다. 결국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다리라도 떠는 것이 훨씬 나은 셈이지요.

 

연구진은 다리 떨기가 "사지의 혈류를 향상시키는 간단하고 가벼운 강도의 신체 활동이며, 비만인 사람들이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할 때 식후 혈당 조절을 개선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연구에 따르면 다리 떠는 습관은 하루 평균 350칼로리를 추가로 소모하게 해 다리를 떨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다리를 떠는 게 장기적으로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경계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 도움

한편 신체를 흔드는 행위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치유에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떨기 요법(Shaking Therapy)'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법은 몸을 흔들어 긴장과 트라우마를 해소하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요.

동물들도 위협이나 스트레스를 느꼈을 때 몸을 떠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이는 긴장을 풀고 과도한 아드레날린을 몸속에서 자연스럽게 연소시켜 신경계를 평온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도 몸을 떨어 자극에 과민해진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균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조절은 불안과 우울감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등 정신건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계에 대한 부담을 덜어 비만이나 심장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죠. 몸을 가볍게 흔드는 동작만으로도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참고] 올바른 '떨기 요법' 실천법

떨기 요법은 앉아서 하거나 서서 할 수 있습니다. 팔다리를 중심으로 신체 부위를 한 번에 하나씩 흔들어주면 되는데요. 처음에는 짧게 10~30초 정도로 시작한 뒤, 점차 하루 30초~2분씩 아침저녁으로 시간을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급성 스트레스를 느낄 때나 그냥 하고 싶을 때마다 틈틈이 해주셔도 좋고요. 다만 과거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다면 전문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도중에 뜻하지 않게 격렬한 감정이 올라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다리 떠는 습관, 무조건 고치려 하기보다는...

사람들마다 다리를 떠는 버릇의 심리적 의미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거나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기 힘들어하는 성향, 스트레스나 불안감의 표현일 수도 있고요. 반대로 지루함의 표시이거나 멀티태스킹 성향, 역동적인 성격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습관 자체가 건강에 나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적절히 활용한다면 심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죠. 비록 아직 과학적 근거가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다리 떨기가 우리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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