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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티플러의 '오메가 포인트 가설'이란?

by 비타로그 2024. 4. 30.

1. 오메가 포인트의 개념

오메가 포인트(Omega Point)란 먼 미래 우주의 궁극적인 종착점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이는 원래 프랑스 예수회 신부이자 고생물학자였던 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이 제시한 개념으로, 진화의 최종 단계를 뜻했다. 이후 튜레인 대학교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프랭크 티플러가 이 개념을 차용해 자신만의 우주론을 전개했다.

 

 

2. 티플러의 오메가 포인트 이론

티플러에 따르면, 우주가 빅 크런치(Big Crunch)로 수축하여 붕괴하는 최종 단계에서는 컴퓨팅 능력이 무한대로 발산하게 된다. 즉, 유한한 시간 내에 무한한 계산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속에서는 전 인류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게 된다. 

티플러는 이 최종 특이점을 신(God)과 동일시한다. 즉, 무한한 정보 용량과 컴퓨팅 능력을 가진 '우주 컴퓨터(cosmic computer)'가 곧 전지전능한 신이라는 것이다. 티플러에 따르면 이 우주 컴퓨터는 과거에 살았던 모든 생명체들의 뇌와 신경계 상태를 완벽히 재현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부활과 영생이 가능해진다.

3. 이론의 전제조건

티플러의 이론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다음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한다.

 

  • 우주는 폐쇄적(closed)이어야 하며, 결국 수축하여 Big Crunch로 끝나야 한다. 
  • 우주에 사건 지평선(event horizon)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무한한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 생명체는 최종 특이점까지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우주를 통제하는 무한한 지식을 획득해야 한다.  

 

4. 양자중력이론과의 연관성 

티플러는 자신의 이론이 양자중력이론의 한 형태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중력 라그랑지안은 무한개의 항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완전한 물리 이론의 필연적 귀결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무한급수는 오직 우주의 시작과 끝인 특이점에서만 유한한 값을 가지게 된다. 

5. 비판과 한계

티플러의 이론은 실험적으로 검증되기 어려운 순수한 사변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우주의 가속팽창이 계속된다면 빅 크런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 때문에 완벽한 시뮬레이션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 여러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 물리학계에서 티플러의 이론은 유사과학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6.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

티플러의 오메가 포인트 이론은 SF 문학이나 영화 등 대중문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신적인 존재로 진화한 인공지능(AI)이 등장하는 작품들에서 이 이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아이작 아시모프('최후의 질문'), 스티븐 백스터 등 유명 SF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오메가 포인트와 유사한 개념들이 등장한다.

Q. 오메가 포인트 이론의 종교적 함의는?

A. 티플러는 오메가 포인트를 기독교의 신, 특히 삼위일체론의 관점에서 해석하려 했다. 그에 따르면 최종 특이점은 성부, 모든 우주의 경계에 항상 존재하는 특이점은 성자, 초기 특이점(Big Bang)은 성령과 각각 대응된다. 다만 그의 견해는 전통적 기독교 교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일부 신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Q. 티플러 이론의 장점은?
A. 오메가 포인트 이론은 물리학과 신학을 대담하게 통합하려 한 시도로서 나름의 의의가 있다. 또한 그의 이론은 기술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 시뮬레이션 가설 등 미래학의 여러 흥미로운 개념들과도 연결된다. 티플러의 사상은 트랜스휴머니즘, 포스트휴먼 담론 등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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