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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코인' 카이아, 업비트 상장 가능성 보이나…?

by 비타로그 2024. 5. 28.

클레이튼과 핀시아, 각각 카카오와 네이버에 뿌리를 둔 두 코인은 김치 코인들 중에서도 대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코인이 최근 합병을 발표하고 '카이아(kaia)'라는 새로운 브랜드까지 확정했죠. 카이아 코인은 올해 6월 말 합병 완료 일정을 앞둔 상태입니다.

참고: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만남, '카이아' 블록체인 전망


김치 코인 대장임에도 불구하고, 두 코인은 모두 업비트에는 상장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카이아 코인의 업비트 상장 가능성이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클레이튼이 업비트에 상장되지 못했던 이유

핀시아는 오래전부터 홀더들이 업비트 상장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 왔던 코인입니다. 하지만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업비트의 모회사인 '두나무'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업비트 상장이 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클레이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물론, 업비트 해외 계열사인 업비트 싱가포르, 업비트 인도네시아에도 모두 상장된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국내 업비트에서는 클레이를 거래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는 규제상의 문제로, 금융위원회가 관련 법령에 의거해 암호화폐 거래소와 지분 관계가 있는 코인에 대해 이해관계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특금법상 이해상충 방지 조항에 의해,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는 이해관계가 있는 가상자산(코인)을 거래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싱가포르 자회사를 통해 클레이튼을 발행한 카카오가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니, 카카오발 코인인 클레이튼은 규제상의 이유로 업비트에 상장될 수 없었던 것이죠.

 

현행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은 시행령 10조의 20에서 상법 34조 4항이 정의한 특수관계인(법인이 30% 이상 출자하거나 경영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회사)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중개 등을 금지하고 있어 카카오가 두나무와 특수관계를 유지한다면 클레이튼의 업비트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수관계 해소를 통해 카카오가 장기적으로 클레이튼의 업비트 상장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2022년 5월 13일 뉴스핌 기사 발췌)


이런 이유로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합쳐진 새로운 코인, 카이아 역시 '합병 뒤에도 업비트에 상장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카카오가 두나무 지분을 매도해야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업비트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거래소로, 많은 개미들이 업비트 거래소 하나만 이용하기에 알트코인으로서는 여기에 상장되느냐 마느냐가 국내 투자자의 접근성을 크게 달라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그런 이유에선지 카카오는 몇 년 전부터 두나무 지분 축소, 회계 계정 재분류 등을 통해 상호 독립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두나무 지분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오고 있었는데요. 언론에 따르면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은 2019년 22.4%에서 2022년 14.9%까지 낮아졌다고 합니다.

또한 2022년 초 카카오는 두나무 이사 선임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로 역할을 변경, 오랜 파트너였던 두나무와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카이아의 업비트 상장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는 뉴스가 하나 새롭게 나왔습니다.

클레이튼, 카카오 공시에서 제외됐다

어제인 5월 27일, 더벨에서 공개한 기사에 따르면 카카오의 분기보고서에서 클레이튼이 사라졌습니다. 클레이튼이 카카오를 대표하는 가상자산(코인)이었지만 지난해 사업 분리가 이뤄지면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인데요.

기사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업 분리 시킨 클레이튼, 공시에서 제외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 등장했던 클레이튼이 올해 분기보고서에서 사라졌다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클레이튼은 카카오를 대표하는 가상자산이었지만 지난해 사업 분리가 이뤄지면서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

대기업으로서 코인사업을 지속하는 데 규제 부담을 느꼈던 탓일까. 카카오는 그간 수차례에 거쳐 클레이튼 운영 주체를 바꿔왔다. 2021년 말에는 클레이튼 운영 권한을 국내법인 그라운드엑스에서 해외법인 크러스트유니버스로 이관시켰다.

이 체제도 오래가지 못했다. 1년 반 만인 지난해 상반기 클레이튼 사업 주체는 재단으로 바뀐다. 싱가포르 소재 클레이튼 재단은 카카오와 지분관계가 끊어졌다. 금전적 연결고리도 분리했다. 카카오의 지원 없이 그간 가상자산을 발행하며 획득한 자금으로만 사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지분 관계가 없어지면서 카카오는 표면적으로 클레이튼을 계열에서 제외시켰다. 올 초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 '당기말 연결회사는 클레이튼 발행자가 아니'라고 명시했다. 카카오 관계자도 "지난해 클레이튼 발행주체가 지분관계가 없는 재단으로 바뀌면서 공시 의무가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클레이튼과 카카오 사이의 연결이 사라졌으니, 업비트에도 클레이튼(=카이아)이 상장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다만, 지분 관계가 아닌 다른 연결고리는 남아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 두나무의 대표이사인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 출신 경영인이며, 클레이튼 재단 인력도 그라운드X, 크러스트유니버스 등 카카오를 모기업으로 하는 자회사 출신들이 많습니다.

또한 카카오는 클레이튼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거버넌스카운슬(GC)의 기존 멤버이기도 합니다. 이후 아부다비에서 신규 통합 재단이 출범된 이후에는 GC가 어떻게 구성될지, 아직은 알려진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특금법 관련 규정에 따르면 지분율이 30% 이상이면 이해상충의 범주에 들어가며, 지분 30% 미만이더라도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면 특수관계인에 해당한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사실상의 영향력'이 무엇인지가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라, 이 점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카이아 코인의 향후 업비트 상장 여부를 결정지을 열쇠로 보입니다.

카카오와 클레이튼 재단의 분리, 그리고 핀시아와의 합병을 통한 새로운 블록체인 출범으로 인해 카카오의 이해관계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이 가능할 것이 분명한데요. 업비트 상장이 중요한 문제인 만큼, 기존의 두 재단 역시 긴밀하게 논의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에는 카이아 코인의 업비트 상장이 가능할지, 그리고 그것이 카이아의 가격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홀더들로서는 기대하며 기다려볼 만한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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