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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당뇨 환자가 비타민 C 보충제 먹어도 되나요?

by 비타로그 2023. 1. 1.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예, 당뇨 환자가 비타민 C 보충제를 복용해도 됩니다. 뿐만 아니라 복용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비타민 C 복용을 권하는 이유는 첫째, 당뇨병은 혈관 손상의 원인이 되는데 비타민 C가 혈관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비타민 C는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C가 동맥경화를 비롯해 뇌경색,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진행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둘째, 2011년 무작위 이중맹검 실험에서 비타민 C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7년 실험에서는 비타민 C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과 혈중 지질, 인슐린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는데, 하루 1g의 비타민 C 보충으로 공복 혈당(FBS), 트리글리세리드(TG, 중성지방), LDL(저밀도 지단백), 당화혈색소(HbA1c), 인슐린 수치가 모두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500mg 보충은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셋째, 2022년 10월에 발표된 무작위 대조 시험들에 대한 체계적 검토를 통해 볼 때 비타민 C는 당뇨병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뿐만 아니라, C 반응성 단백질, 인터루킨-6 및 말론디알데히드와 같은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의 주요 지표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이 논문은 "Vitamin C intake potentially lowers total cholesterol to improve endothelial function in diabetic patients at increased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라는 긴 제목으로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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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건 당뇨 환자에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지만, 라이너스폴링 연구소에 의하면 비타민 C의 혈중 농도는 남녀 모두에게 혈압과 반비례 관계가 있었습니다. 즉 몸에 비타민 C가 많을수록 혈압은 낮았다는 것입니다. 단기 무작위 대조 시험의 종합 분석 결과, 하루 500mg(중간값)의 비타민 C를 8주간 복용하면 혈압이 정상인 사람과 고혈압인 사람 모두 혈압이 내려갔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당뇨 환자는 혈액이 끈적해져 고혈압이 나타나기 쉬운데, 여기에 비타민 C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비타민 C는 혈관을 확장하고 유연하게 해주는 산화질소의 가용성을 늘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섯 번째, 비타민 C는 피로감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2012년 연구에서는 141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 맹검 실험을 했는데, 실험군에게는 정맥 주사로 비타민 C 10g을, 대조군에게는 생리식염수만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군에게 피로 점수가 낮아졌고 하루 동안 낮은 상태가 유지되었으며, 혈장 비타민 C 수치는 더 높았고 산화 스트레스 지표는 더 낮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심한 피로감은 당뇨의 불편한 주요 증상 중 하나인데 비타민 C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나이 탓인 줄 알았는데.." 위장한 당뇨 징후 5가지

 

한편 비타민 C를 복용하시는 분의 경우 혈당을 확인하면 평소보다 더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것은 일부 혈당 체크 기기가 비타민 C와 포도당의 유사한 분자구조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로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사실 비타민 C 역시 인슐린에 의해서 세포에 흡수되며,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는 고혈당 상태인 경우 비타민 C의 흡수가 저해되므로 더더욱 추가로 보충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비타민 C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내는 효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 혈당 감소
  • 혈관 상태 개선
  • 혈중 지질 프로파일 개선
  • 인슐린 저항성 감소
  •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감소
  • 혈압 저하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것이 비타민 C가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비타민 C만으로 당뇨가 치료될 수 있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타민 C가 당뇨의 여러 지표에 미치는 유익한 효과가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만, 만약 제게 개인적으로 당뇨 문제가 있는 경우 저는 하루 4~6g의 비타민 C 메가도스 복용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당뇨가 없는 지금도 그 정도는 먹고 있긴 하지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참고: 비타민C의 놀라운 효능 7가지

참고: 담배와 비타민 C 고갈 문제, 보충이 도움 될까?

참고: 사카린, 당뇨인 사람이 먹어도 좋을까? 부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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