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걷는 사람이 20년 더 오래 사는 이유

걷기가 건강에 좋은 거야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평소 걷는 속도도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계셨나요? 빠른 걷기는 좋은 심혈관 운동이기도 하지만, 한편 전반적인 건강 지표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빠른 걷기는 장수 가능성을 높여주는데요,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효과는 당신의 체중이 얼마나 나가든 상관없이 나타납니다.

그런 연유로 오늘은 수명과 걷기 습관의 관계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자료 출처는 해외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입니다.

47만 5천 명의 걷기 습관과 수명을 조사한 연구 결과, 빠르게 걷는 사람들은 느리게 걷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드러났습니다. 연구 대상 대부분은 연구 시작 당시 50대였습니다.

이때 빠른 걷기의 기준은 시속 4.8km(3마일), 분당 100걸음 정도였습니다. 3초에 다섯 걸음이라고 보면 되겠죠.

메이요 클리닉에서 발행한 이 연구 결과를 보면 빠른 걷기 습관의 수명 연장 효과는 BMI와 무관하게, 즉 비만이든 아니든 나타났습니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임상 유행병학자인 프란체스코 자카르디 박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체질량지수(BMI)보다는 신체 기능이 수명에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요소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BMI가 높더라도 신체 기능이 강한 사람은 오래 산다는 것이죠."

역으로 걷는 속도가 느린 사람은 BMI가 어떻든 수명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걷는 속도가 빠른 여성의 평균 수명은 87세인 반면, 걷는 속도가 느린 여성은 72세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빨리 걷는 남성은 평균 86세, 느리게 걷는 남성은 평균 65세까지 살았습니다.

즉 여성의 경우 15년, 남성의 경우 20년에 이르는 평균 수명 차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빨리 걷기는 말하자면 아주 낮은 강도의 심혈관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규칙적으로 할 경우 심혈관 건강이 강화되기에 수명 연장 효과가 생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만이든 몸짱이든 건강과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뉴욕대학 랭곤 의료센터의 니에카 골드버그 박사는 이 발견이 빨리 걷기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여준다는 다른 연구들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1만 걸음을 걸으라는 것이 일반적인 건강 지침이지만, 속도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고 있지 않다고 골드버그 박사는 지적하는데요. 이 정도 걷기가 어렵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속도를 올려보는 것이 좋다고 박사는 제안합니다.

단, 평소 앉아만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느린 속도라도 무조건 걷는 것이 좋다고 골드버그 박사는 강조했습니다. 걷기의 강도나 속도뿐만 아니라 지속 시간 역시 중요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한편 자카르디 박사는 빨리 걷기의 효과가 꼭 신체적인 운동이 되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걷기는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심리적 효과가 있으며 이것 역시 수명 연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걷기는 조깅과 같은 더 강도 높은 운동에 비하면 이익이 덜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Faveable.com의 피트니스 전문가이자 인플루언서인 리즈 제널트는 충분히 빨리 걸으면 카디오 존, 즉 심혈관 운동 효과가 발생하는 강도로 들어설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경사가 있는 언덕에서 빨리 걷는 것보다 좋은 건 없습니다. 칼로리도 태우고, 다리 근력과 멋진 근육도 보너스로 얻을 수 있죠."

한편 악력과 수명의 관계 또한 연구 대상입니다. 걷기 속도보다는 덜하지만 악력이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보다 수명이 더 긴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특히 이 경향은 여성들에게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ｖｉｔａｌｏ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