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기 신뢰(Self-Reliance)'는 사회적 규범이나 타인의 의견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과 자신의 본능을 믿으라고 촉구하는 책입니다. 이 글에서는 '자기 신뢰'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 정리하겠습니다.
'자기 신뢰'는 1841년에 출간된 랄프 에머슨의 에세이 모음집으로 그 주제는 개인주의와 자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머슨은 '자기 신뢰'에서 타인의 의견에 순응하고 의지하는 것이 우리 본성에 깃든 창의성과 잠재력을 억누른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타인의 견해의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따르고 자신의 판단을 믿으라고 권합니다. 에머슨은 모든 개인이 고유한 관점을 지녔으며, 사회나 공동체의 기대에 맞추기보다 스스로를 믿고 행동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비순응주의자(nonconformist)여야 한다"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결국, 당신의 성실한 마음 외에 그 무엇도 신성하지 않다. 당신의 솔직한 의견을 자기 자신에게 선언하라. 그러면 당신은 온 세상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이다."
또 그는 책에서 일관성의 가치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내놓았던 견해 때문에 현재의 직관과 가능성을 부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모순되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치자. 그게 어떻다는 말인가? (...) 천 개의 눈을 가진 현재로 과거를 끌어내 재판을 받게 하고 언제나 새로운 날을 맞이하며 살아가는 것이 지혜의 법칙이다. (...) 어리석은 일관성은 소인의 우둔한 고집이며 시시한 정치가, 철학자, 성직자 들이나 존중하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자기 신뢰', 혹은 자립의 중요성입니다. 에머슨은 누구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기보다 자기 본능을 믿고 자신의 자원에 기대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너 자신을 믿으라: 모든 마음은 그 철줄(iron string)에 진동한다"라고 썼습니다. 또 에머슨은 개인주의의 중요성과, 각각의 개인이 세상에 가져다주는 독특한 관점들을 부각했습니다.
이 책은 사회적 규범을 따르고 타인의 의견에 휩쓸리기 쉬운 현대 생활에 적합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SNS와 인터넷을 통해 타인과 자신을 쉽게 비교하고 타인의 검증을 갈구하는 시대에 에머슨의 자기 신뢰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히 뜻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개인의 고유한 관점과 본능에 의존하라고 주문하는 에머슨의 메시지는 비판적으로 볼 필요도 있습니다. 자신을 신뢰하라는 핵심 메시지가 자칫 근거 없는 자신의 직관적인 견해를 맹목적으로 좇으라는 말로 잘못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능을 신뢰하는 것과 객관적인 증거를 고려하는 입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객관적 증거나 전문가의 의견을 염두에 두지 않고 직관을 맹목적으로 따를 경우 불필요한 실수를 저지르거나 중요한 일을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에머슨의 사상은 그가 살았던 시대와 상황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신뢰'가 쓰였던 19세기 중반에는 과학과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한 상태가 아니었고 철학계는 계몽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거대한 지성의 무릎 위에 누워 있다"는 에머슨의 말은 철저한 신앙을 바탕으로 나온 말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에머슨은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한 통찰과 앎에 대해서 말할 뿐 자연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자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요컨대 에머슨의 글을 읽을 때는 그의 아이디어가 발전한 시대와 맥락을 고려하고, 현대 생활과의 관련성과 적용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쇼펜하우어의 삶과 철학 요약 정리 (ft.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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