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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일 명상을 하는 이유 | 명상의 효능

by 비타로그 2023. 9. 16.

제 라이프스타일에 두 가지 비밀이 있다면 하나는 NMN 보충제이고 하나는 매일 하는 타좌(打坐)입니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명상이죠. NMN 보충제에 대해서는 이미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다루었습니다만 오늘은 명상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하려고 합니다.

 

참고: NMN의 강력한 노화 방지 효과 8가지 | NMN 효능

 

 

어떤 명상을 하나?

명상을 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제가 어떤 명상을 하는지 먼저 얘기해야겠죠. 제가 하는 것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을 때 사용했던 수행법인 '호흡관' 혹은 '안반수의'입니다. 인도 원어로는 아나빠나사띠라고 하는데 '호흡새김'이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며 고요하게 앉아 있는 것입니다. 안반수의 역시 들숨 날숨에 마음을 둔다는 같은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안반수의에 대한 경이 따로 있을 정도로 불교에서 매우 중시되는 방법입니다. 눈을 찌푸리고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에 마음을 둔 채 알아차림(삼빠잔나)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호흡관 외에 불교에서 말하는 핵심적인 명상법으로는 자애관, 부정관, 무상관 등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호흡관을 닦고 가끔 보조로 자애관과 부정관을 합니다. 후기 불교에서 새로 개발된(?) 화두를 드는 등의 수행법은 따로 하지 않으며, 초월명상이니 뭐니 하는 현세대의 신생 수행법 역시 신뢰하지 않기에 실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자신의 생활을 혼탁하지 않게 잘 관리하고(지계) 책을 읽어 공부를 쌓으며 매일 호흡관을 닦는 것만으로도 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성취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로 명상센터나 공부모임 따위에 나갈 필요 역시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도 수행도 혼자서 하면 됩니다. 공부할 자료라면 넘쳐나게 있고, 세상에 나온 믿을 만한 책과 불경만 읽으려 해도 몇 년은 훌쩍 지나갑니다. 특히 한국에는 깨달은 스승인 양 행세하면서 타인을 착취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데, 스스로 공부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들을 판별한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자등명 법등명이라는 부처님 말씀대로 자신과 법만을 등불 삼아 나아가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매일 명상을 하는 이유

제가 매일 명상을 하는 이유는 아래 세 가지입니다.

 

  1. 뇌의 이완을 도와 신경계 성장과 회복에 도움을 준다.
  2. 마음이 평온해지고 감정 컨트롤이 쉬워진다.
  3. 열반을 얻지 못하더라도 다음 생에 도움이 된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뇌의 이완

명상이 뇌에 이롭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많이 연구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떤 명상이냐가 문제긴 하지만, 불교 명상을 서구식으로 체계화한 마인드풀니스 연습만 하더라도 이미 임상에서 사용이 되고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교육을 할 정도로 그 효과가 잘 밝혀지고 보급이 되었죠. 그 효과에 대해 자세히 다루자면 책 한 권을 써도 될 정도지만 아래 도서 캡처 이미지로 갈음합니다.

 

 

BDNF란 뇌유래신경영양인자의 약자로, 한마디로 명상을 통한 이완이 뇌세포의 성장과 복구를 도와 인지기능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2. 마음의 평온

호흡관이나 경행을 통해 알아차림(삼빠잔나)의 힘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즉 마음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통제 불능이 되어 날뛰며 오가지 않고, 평온하게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힘이 강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강해지면 쉽게 화가 나지 않게 되고, 설령 화가 나더라도 "아, 내가 악심을 일으켰구나" 하고 금세 알아차려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즉 감정의 컨트롤이 쉬워지면서 매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삼빠잔나가 수행의 초석이 된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하고요.

 

불교에서 삼독이라 부르는 것이 있는데 탐, 진, 치입니다. 탐은 말 그대로 탐하는 마음, 욕심을 말하고 진은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 치는 멍하고 어리석은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이 세 가지 독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데에 방해가 되는데, 삼빠잔나가 강해지지 않고서는 금세 사로잡혀 범부중생의 괴로움 속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본래 탐진치에 의해 추동되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네 삶이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섭리를 거스르는 공부입니다. 목마름으로 인해 끝없이 무언가를 추구하고 이로부터 생로병사가 생겨나는 것이 순리인데, 이것을 거꾸로 거슬러서 괴로움의 근원인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없애는 것이 불교입니다.

 

3. 다음 생에 도움

윤회가 있는가 없는가, 윤회의 주체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은 일단 제쳐 두겠습니다. 사실 불교에서 윤회를 정말 인정하는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습니다. 아무튼 다음 생을 겪는 것이 정말 '나'인가는 그렇다 치고, 윤회가 있다고 하면 현재 선정의 힘을 기르고 수행의 습관을 쌓는 것이 다음 생에 도움이 됩니다.

 

타좌를 하다 보면 과거 선인들이 얘기하는 선정의 단계별 경지가 그저 말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경계라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알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구차제정, 즉 사선팔정과 멸진정을 실제로 경험하거나, 혹은 경험까진 못해도 일상적인 마음과는 달리 평소 겪던 정신 작용이 OFF되어 매우 고요해지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나타나는지 짐작 정도는 할 수 있게 됩니다.

 

불교 수행의 궁극 목적은 멸진정 이상으로 나아가 생사유전하는 마라의 흐름을 꺼뜨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열반입니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 공덕과 인연이 부족해 열반까지 이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예류과, 일래과, 불환과 등 과위를 증득한다든지, 혹은 과위 증득까지가 아니더라도 다음 생에서 다시 불법의 가르침을 만날 인연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본래 연기법의 가르침이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다. 모든 것은 조건 지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생에서 경전을 읽고 타좌를 하고 선인들의 가르침을 알아가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 업력을 바탕으로 다음 생의 양상이 결정될 테니까요. 만일 이번 생에서 내용이 깊은 책을 읽어도 이해가 어렵지 않고, 나의 수행이 별 어려움 없이 쭉쭉 단계별로 나아간다면 이미 수많은 이전 생에서 공덕을 쌓고 수행을 해왔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사선팔정이 무엇인지 보다 보면 아시겠지만 각 선정의 단계들은 색계와 무색계의 하늘(세상)에 대응이 됩니다. 즉 제2선에 들어갔다면 이는 색계의 제2선천에 태어난 이들과 같은 마음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실제 경을 보면 부처님 계실 당시에 사람들은 다음 생에 자신이 천신으로 태어날 수 있는지 궁금해했고, 부처님이 천신이 될 것이라 인가해 주면 크게 기뻐했습니다. 욕심과 더러움을 떠나 더 긴 수명, 더 적은 고통, 그리고 수행하기에 더 나은 여건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요컨대 금생의 수행 인연으로 다음 생에 삼악도(축생, 아귀, 지옥)를 면하는 것은 물론, 더 높은 하늘에 태어날 수 있다면 설령 열반에까지 이르지 못한다 해도 선정을 닦을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1번, 2번 이유는 과학적으로나 체험적으로 밝혀진 정말 실질적인 것이며 저 역시 매일같이 체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번 이유는 사실 종교적 믿음의 영역일 수 있습니다. 사선팔정을 통해 신통력을 얻으면 자신이나 타인의 전생을 보는 숙명통이 생긴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확신할 수도 있겠지요.

 

이상으로 제가 매일 타좌를 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쓰다 보니 불교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도 조금씩 말씀을 드리게 되었네요. 저 자신의 지식이나 수행 경계도 피상적이고 얄팍하긴 하나, 보시는 분들께 가벼운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 노화를 늦추기 위한 7가지 생활습관

참고: 일상이 행복해지는 15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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