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가 합병한 코인 '카이아(KAIA)'가 지난 8월 29일 메인넷을 출시했습니다.
바이낸스, 빗썸을 비롯한 여러 거래소에서도 아직 티커는 바뀌지 않았지만 명칭이 카이아로 변경된 상태인데요. 마치 메인넷 론칭을 기다린 것처럼 카이아 재단 측은 여러 파트너십을 비롯한 다양한 소식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시장 가격은 9월 11일 현재 그런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만(176원), 이렇게 열일해서 누적된 힘은 이른바 '알트시즌'이 찾아오면 한꺼번에 발휘되리라고 여겨집니다. 핀시아 때와는 많이 달라진 기민한 움직임이 보여서 향후 가격에도 기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글에서는 많은 분들이 아직 잘 모르고 계시는 카이아 코인의 호재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건 바로 많은 홀더들이 고대했던 소식, 라인(LINE) 메신저와의 연계입니다.
지난 9월 2일, 카이아재단 측은 KSL 2024라는 행사를 통해 라인 메신저에 '미니디앱(MiniDApp)' 플랫폼을 탑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9월 4일자 더벨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에는 데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2024년 연내에는 미니디앱 플랫폼의 정식 탑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미니디앱이라면 바로 텔레그램을 떠올리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텐데요. 실제로 텔레그램의 블록체인인 TON 체인은 메신저 플랫폼 위에 올려진 미니디앱을 활용해 다양한 게임과 리워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코인 가격이 크게 뛰어오른 바 있습니다.
자, 라인급의 대형 메신저 서비스에 미니디앱이 올라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많은 토큰 발행자들이 라인을 활용해, 라인이라는 하나의 앱 안에서 각종 게임을 출시하고, 에어드랍을 뿌리고, 자신들의 코인을 홍보하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또 라인 메신저에 지갑의 연결이 생기거나 자체 지갑이 들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김우석 라인 넥스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우리는 미니디앱 포털을 통해 라인 메신저에서 디앱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토큰을 스왑하는 기능, NFT를 거래하는 기능 등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사용자는 라인 아이디와 연동해 이같은 기능을 몇 초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 넥스트는 개발자가 미니디앱을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지갑 SDK, API를 제공하고 있다. - 한경닷컴 9월 2일자 기사 발췌
참고로, 라인은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2020년 기준으로 2억에 가까우며, 현재 동남아에서만 월 1억 명이 사용하는 초대형 글로벌 서비스입니다. 텔레그램의 8억 MAU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이죠.
따라서 라인 메신저와 카이아 체인의 연계는 무엇보다도 레이어 1인 카이아를 비롯해 카이아 기반의 각종 코인들에 대한 국제적인 사용자 접근성이 엄청나게 향상된다는 뜻이며, 동시에 막대한 양의 트랜잭션(transaction)이 발생할 거라는 의미입니다. 트랜잭션은 주로 체인상에서 코인이 오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트랜잭션의 총량은 코인에 대한 수요를 나타내며, 해당 체인 생태계 성장의 지표와도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트랜잭션이 많아질수록 수수료가 소각되어 디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카이아 코인은 현재 인플레율(신규 토큰 발행)이 연간 5.2%인데, 소각 수량이 늘어나면 코인은 인플레를 상쇄하면서 그만큼 희소해져 가격 형성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사실 그 동안 많은 홀더들이 카카오톡과 라인에 기대했던 것이 바로 이런 움직임이었을 텐데요. 웹2에서 이미 수많은 유저에게 보급된 거대한 메신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강점이기 때문입니다. 퍼스트무버가 되었더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었겠지만, TON 체인의 선례를 보며 패스트팔로어의 길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입니다. 한국인이 원래 패스트팔로어 노릇을 잘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제목에서 '업비트 상장 이상의 호재'라고 적었습니다만, 실제로 카이아는 이미 바이낸스와 빗썸에 올라가 있고 홍콩 해시키 거래소에도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국제적인 거래 접근성은 탑클래스라고 봐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 업비트만 쓰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요.
요컨대 업비트 상장은 이루어진다면 좋은 일이지만, 예전만큼의 가격적인 임팩트를 기대할 일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라인 메신저 연계를 통한 레이어 1 생태계 활성화는 어떨까요. 만일 계획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이는 카이아 코인에게 있어서 업비트 상장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역대급 대형 호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제까지도 클레이튼과 핀시아 측은 대형 메신저 플랫폼과의 연계를 일종의 마케팅 수사로 써먹긴 했었습니다만, 구체적인 묘사와 전망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9월 합병 작업을 어느 정도 끝마친 카이아재단은 이제 텔레그램과 TON 체인이라는 성공적인 롤모델을 벤치마킹해 속도감 있게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클레이도 핀시아도 알트 불장에서 꾸준한 우상향은 아니더라도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준 적은 있는 코인들이죠. 카이아재단 측의 이번 움직임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좋은 가격 추세로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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