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문장력 강화에 효과가 있을까?

손으로 문장을 옮겨 적는 연습인 '필사'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쓰여 왔습니다. 특히 최근 연구들은 필사와 같은 작업이 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고, 문장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필사의 효과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필사의 효과

필사는 문장 구조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문장을 손으로 직접 옮겨 적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 문장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파악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의도와 어휘 선택, 구문 구조 등을 세세하게 살피게 되지요. 이를 통해 단순히 '잘 쓴 문장'을 외워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왜 좋은 문장인지를 직관적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본래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뿐 아니라 그 글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입니다. 필사는 이러한 작문 기술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필사를 통해 문장을 적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작가들의 스타일과 구문 패턴을 익히게 되는데, 이것은 자신의 글을 작성할 때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문장 단위의 구성 능력은 물론, 더 나아가 긴 글을 어떻게 조화롭게 완성할지에 대한 안목도 넓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인지 능력 향상과 필사의 관계

필사는 문장력만이 아니라 인지 기능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연구에 따르면 필사 과정은 뇌의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s)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실행 기능이란 우리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기며, 중간중간 피드백을 통해 계획을 수정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하지요. 필사를 통해 우리는 이 기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문장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고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는 뇌의 특정 영역을 자극하며, 이는 그저 머리로만 글을 구상하는 것과는 다른 효과를 냅니다. 필사 과정에서 우리는 시각적으로 본 것을 손으로 옮기며, 이를 통해 뇌의 여러 부분이 동시에 활성화됩니다. 특히 필사는 뇌와 손이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더 깊이 있는 학습을 가능하게 하지요. 이는 작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학습 능력에도 도움이 됩니다.

 

언어 학습과 필사

한편 필사는 외국어 학습에도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새로운 언어의 문장을 직접 적어보는 것은 해당 언어의 문법과 문장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언어를 배울 때는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등 네 가지 기능이 모두 중요하지만, 필사는 이 모든 기능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듣기와 쓰기 연습을 결합한 필사 방식은 청취력 향상과 문장 구성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줍니다.

 

필사를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언어의 문법 규칙을 체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구문 패턴이나 한국어의 복잡한 조사 사용 등을 필사를 통해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규칙을 내재화하게 됩니다. 이는 이론적인 학습이 아니라, 실제 문맥에서 어떻게 그 규칙이 적용되는지 체감하며 익히게 되는 것이지요.

 

필사의 실용적 접근법

필사를 할 때는 먼저 적절한 분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긴 문장을 필사하려고 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한 번에 적절한 양을 정해놓고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필사 후에는 자신이 옮겨 적은 문장을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이를 통해 필사가 그저 베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를 다시 한 번 음미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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