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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조원·삼화취정 뜻 | 무협/선도 용어

by 비타로그 2023. 8. 20.
 

무협에서 인물의 무공 경지를 나타내는 데에 오기조원(五氣朝元)이나 삼화취정(三花聚頂)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 글에서는 오기조원과 삼화취정의 의미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손에서 파란 에너지가 뻗어 나오는 검은 머리 남성 주인공 일러스트


오기조원과 삼화취정은 본래는 선도에서의 성취를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선도에서는 소주천과 대주천이 있습니다. 대개 소주천은 기를 임독맥을 통해 한 바퀴 일주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후천지기로 행합니다. 반면 대주천은 일부러 돌리지 않아도 선천지기가 자연스럽게 전신을 돌게 되며 마지막에는 두정(정수리)의 범혈이 열리면서 천지의 기와 통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을 생사현관의 타통이라고도 합니다.

한편 선도에는 채약이라는 과정이 있는데 소주천에서 소약, 대주천에서는 대약이라는 둥근 형태의 내단이 만들어져 그것을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 선도계에서 잘 알려진 다카후지 소이치로(고등총일랑)는 자신의 저서 '선인불로불사학'에서 대주천 이후에 나타나는 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때 나오는 표현이 오기조원과 삼화취정입니다. 아래는 해당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체내에 잠재해 있던 독이 빠져 나가면 오장의 기(심장·폐·비장·간·콩팥)가 왕성해져서 정수리에 모여 선회한다. 이것을 '오기조원(五氣朝元)'이라고 한다. 아주 천천히 도는 느낌으로 선회하고, 그중의 정(精, 정 에네르기)에서는 홍화(紅花)가 나타나고, 기(氣, 물질 에네르기)에서는 은화(銀花)가 나타나고, 신(神, 정신 에네르기)에서는 금화(金花)가 나타난다. 이것을 '삼화취정(三花聚頂)'이라고 한다. 정·기·신의 삼옥(三玉)이 빛을 내고 마치 꽃이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이다. 만일 이것이 보여도 결코 그곳으로 마음을 향해서는 안 된다. 마음을 정적하게 하고 여전히 깊은 명상을 계속해야 한다. 내버려 두면 보이지 않게 된다.

이것이 끝나고 잠시 지나면 코에서 좋은 향기가 나고 혀에서는 단 진액을 느낀다. 절식과 명상을 계속해 가면 밤중에 진기가 발생하여 눈썹 사이에 단광이 나타난다. 이것은 현단(玄丹)이 단련하여 완성되고 약효가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징후이다.

(...) 어쨌든 기가 신으로 바뀌는 때는 에네르기가 여러 가지 빛이 되어 보인다. 바로 정이 기로 바뀔 때 열감만이 아니라, 유동감, 통전감, 압력감 등 여러 가지 감각으로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꽃으로 보이거나 어린아이로 보이거나 하는 것은 잠재의식의 작용으로 실제는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빛이 그렇게 보일 뿐이다. 요즘 사람이라면 UFO나 우주인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컨대 대주천이라는 하나의 큰 단계를 성취한 다음에 명상을 계속해 나가면, 경지가 발전하면서 오장의 기가 떠올라 선회하거나(오기조원), 정기신에서 각각 세 가지 기운이 빛을 내면서 머리 주변에 꽃처럼 나타난다(삼화취정)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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