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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면역력' 좋아지는 핵심 영양제 성분 3가지

by 비타로그 2025. 7. 25.

바이러스와 세균, 각종 유해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1차 방어선, 바로 '면역'입니다. 우리는 흔히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말하는데, 면역 시스템이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타민 C도 좋지만 우리 몸의 정교한 면역 군대를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핵심 성분들은 따로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많은 건강 정보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최신 해외 연구 결과들이 주목하는 진짜 '면역 강화제' 세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나토키나아제

혹시 '나토키나아제(Nattokinase)'라고 들어보셨나요? 주로 혈전 용해 능력으로 유명해 심혈관 건강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들은 나토키나아제의 면역 조절 기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나토키나아제는 콩을 발효시켜 만드는 일본 전통 음식 '낫토'에 풍부한 효소입니다.

 

나토키나아제가 면역에 기여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장내 환경을 개선하여 면역의 토대를 다집니다.

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약 70%는 장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장 건강은 면역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요. 낫토를 만드는 바실러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균은 그 자체로 훌륭한 프로바이오틱스 역할을 합니다. 이 유익균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유해균의 증식을 막고, 장 점막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마치 훌륭한 토양에서 좋은 식물이 자라나듯, 건강한 장 환경은 면역 세포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이 되는 셈입니다.

 

둘째, 선천 면역의 최전방 공격수 'NK세포'를 활성화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즉각적으로 발견하고 파괴하는 정찰병이자 공격수가 있습니다. 바로 '자연살해세포', 즉 NK세포(Natural Killer Cell)입니다. NK세포는 특별한 명령 없이도 비정상 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할 수 있어 '선천 면역'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낫토와 같은 발효물을 섭취했을 때 체내 NK세포의 수가 증가하고 그 활동성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나토키나아제를 포함한 낫토의 여러 성분이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외부 침입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 능력을 길러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비타민 D

비타민 D는 오랫동안 뼈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과학계는 비타민 D를 '면역 비타민'으로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햇빛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햇빛 비타민'이라고도 불리지만, 실내 생활이 대부분인 현대인에게는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이기도 합니다.

 

비타민 D는 어떻게 우리 면역 체계에 관여하는 것일까요? 핵심은 'T세포'의 활성화에 있습니다.

 

우리 면역계의 특수부대라 할 수 있는 T세포는 평소에는 비활성 상태로 혈액 속을 순찰합니다. 그러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침입자를 만나면, 즉시 활성화되어 전투 태세에 돌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T세포는 반드시 '활성화 스위치'를 켜야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비타민 D입니다.

 

과학자들은 T세포 표면에 '비타민 D 수용체(VDR)'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T세포가 침입자를 감지하면, 이 수용체를 안테나처럼 쭉 뻗어 혈액 속의 비타민 D를 찾기 시작합니다. 만약 체내 비타민 D가 충분하다면, T세포는 비타민 D와 결합하여 즉시 강력한 '킬러 T세포'로 변신해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거나, 다른 면역 세포들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헬퍼 T세포'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반대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T세포는 침입자를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비타민 D는 잠자고 있는 우리 몸의 정예 부대를 깨워 전투에 참여시키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열쇠인 셈입니다.

 

3. 아연 (Zinc)

아연은 우리 몸에 소량만 필요한 미네랄이지만, 그 역할만큼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특히 면역 시스템의 정상적인 발달과 기능 유지에 있어 아연은 '총사령관'과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아연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면역 세포, 특히 T세포의 '훈련소' 역할을 하는 '흉선(Thymus)'이라는 기관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 면역세포 훈련소 '흉선'의 기능 유지: 흉선은 가슴샘이라고도 불리며, 미성숙한 T세포를 성숙시키고 훈련시키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곳에서는 '사이뮬린(Thymulin)'이라는 흉선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연과 결합해야 합니다.
  • T세포의 성숙과 분화 촉진: 아연이 부족하면 흉선 호르몬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이는 T세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군인이 전쟁터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듯이, 미성숙한 T세포는 감염원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아연은 수백 가지 효소의 구성 성분이 되어 세포의 성장과 분열, 유전 물질의 복제 등 기본적인 생명 활동을 돕습니다. 면역 세포 역시 끊임없이 분열하고 성장해야 하므로, 아연이 부족하면 면역 세포의 생산 자체가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아연은 면역 시스템의 최상위 단계에서부터 관여하며, 면역 세포를 만들고, 훈련시키고,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하는 전 과정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면역력은 단 하나의 영양소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장 건강부터 NK세포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나토키나아제, 면역 세포의 활성화 스위치를 켜는 비타민 D, 그리고 면역 시스템 전반을 지휘하는 아연까지. 이 세 가지 핵심 성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정교하게 역할을 수행할 때,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비로소 강력하고 효율적인 방어 체계를 갖출 수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더불어, 우리 몸의 면역 군대를 무장시키는 이 똑똑한 성분들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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