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챗지피티(ChatGPT)를 활용하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는 유튜브 영상 스크립트(대본)나 블로그 게시글을 ChatGPT에게 맡겨서 자동으로 쓰게 하는 팁도 있는데요. 오늘은 이 부분을 좀 얘기해 보겠습니다.
AI로 블로그 포스팅 자동 생성, 가능할까?
ChatGPT를 사용하면 콘텐츠 자동 생성은 어느 정도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그대로 복사 & 붙여넣기해서 바로 콘텐츠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았다
많이 알려졌다시피, ChatGPT가 학습한 언어 데이터셋은 2021년까지입니다. 그 이후의 정보는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ChatGPT는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직도 문재인이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AI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긁어와서 나만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해주게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최신 정보가 없기에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 주제에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의견이 없고 중립적이다
이는 ChatGPT를 만든 OpenAI에서도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 모델을 통째로 학습시킨 다음 그대로 내놓으면, AI는 기존에 사람들이 갖고 있던 온갖 혐오와 편견, 욕설, 아무 말을 여과 없이 내뱉으면서 큰 논란을 일으키겠죠. 이미 그런 식으로 문제가 된 선례도 있었고요.
그래서 OpenAI는 모델을 세심하게 다듬어서 논란이 될 만한 정치적 주제 등에 대해서는 최대한 중립을 지키도록 만든 것입니다. 또 의학적인 지식이 필요한 부분도 대답을 해 주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사에게 상담하라며 최대한 책임을 피해 갑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어떤 콘텐츠를 볼 때 그 콘텐츠를 만든 사람만의 의견, 시각, 관점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지금 단계의 ChatGPT는 근본적으로 어떤 의견을 우리에게 주지는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단지 최대한 드라이하고 중립적인,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전해줄 뿐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우회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 글의 주제와 멀어지므로 패스합니다.)
3. 부정확하거나 가짜인 정보가 섞여 있다
1번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모델 자체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ChatGPT는 한마디로 자동 언어 생성기입니다. 대량의 언어 데이터셋을 학습한 다음, 이 문장 다음에 어떤 문장이나 단어가 오면 가장 '그럴싸한지'를 계산해서 계속 내뱉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ChatGPT는 그럴듯해 보이는 말을 끝없이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 말에 근거나 출처가 있는지, 정말로 그런 사실이 있는지는 따로 조사해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 ChatGPT가 검색 엔진을 대체하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인 단점 중의 하나입니다.
4. 한국어 답변이 부실하다
위에서 썼듯이 ChatGPT는 대량의 언어 데이터셋을 학습시켜서 만들어진 모델인데, 당연히 한국어보다 영어 데이터셋이 훨씬 방대합니다. 따라서 한국어로 답변하는 경우 품질이 영어로 답변하는 경우보다 많이 떨어집니다.
퀄리티가 받쳐주는 결과물을 원한다면 우선 영어로 질문하세요. 한국어로 질문하는 경우는 영어로 답을 달라고 따로 요청한 다음, 그 답을 구글 번역기를 돌리든가 해서 한국어로 바꿔야 합니다. 이것도 자동화라고 할 수 있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불완전한 부분이 있지요.
5. 유머나 드립이 부족하다
사람이라고 모두 유머 감각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ChatGPT는 유독 유머 감각이 떨어집니다. 이는 유머 구사에 실질적인 현실 감각과 사회성에 필요하기에 그럴 것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좋아질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재미있는 드립이나 농담을 넣어 달라고 해도 그렇게 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ChatGPT의 한계점을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ChatGPT를 콘텐츠 작성에 실제로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생각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ChatGPT로 콘텐츠를 만들려면
1. 초안이나 템플릿 생성에 활용한다
가장 무난한 방법은 ChatGPT를 일종의 참고용 초안 생성기, 혹은 브레인스토밍 파트너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처럼 수명 연장이나 항노화, 영양제 등을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ChatGPT에게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할 만한 항노화 성분 20가지의 예시를 알려 달라고 하는 식입니다. 아래는 ChatGPT가 내놓은 답변입니다.
그러면 저는 위 20가지 성분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포스팅을 작성할 수 있겠죠. 실제로 최근에 쓴 포도씨 추출물에 대한 포스팅은 ChatGPT가 아이디어를 준 것입니다.
2. 영어로 질문한다
위에서 쓴 것처럼, ChatGPT는 한국어로 말할 때보다 영어로 말할 때 훨씬 더 유능합니다. 따라서 영어로 질문을 던지면 한국어로 질문할 때보다 품질이 좋은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정보성 콘텐츠 위주로 작성한다
사람들이 콘텐츠에서 보통 작성자만의 의견, 시각, 관점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드라이하고 중립적인 정보 그 자체가 도움이 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ChatGPT에게 콘텐츠 작성 업무를 일정 부분 위탁하려면, 야마(주제)를 잡을 때 갬성적이고 주관적인 주제, 혹은 정치적이고 예민한 주제 등은 가급적 고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정보만 전달해도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던져주면 AI가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적절한 콘텐츠 주제를 선택하는 기획력이 필요하겠지요.
4. 내 의견이나 드립을 추가한다
위에서 ChatGPT의 단점은 유머나 드립이 부족하고, 자기 의견이나 개성이 없는 부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ChatGPT의 답변에서 뼈대나 핵심 아이디어를 취하고, 내 의견과 개성, 유머, 추가 정보 등을 섞어서 리라이팅하는 느낌으로 다듬으면 꽤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제로베이스에서 처음부터 글을 쓰는 것보다는 훨씬 작업이 쉬워집니다.
5. 부정확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콘텐츠 생산자로서 도의적인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 마땅히 거쳐야 할 부분입니다. ChatGPT가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대화만으로 알 방법이 없습니다. 좀 만져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ChatGPT는 정말 뻔뻔한 말 바꾸기의 달인입니다.
그러므로 ChatGPT와 별개로 검색을 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본인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지 않고 ChatGPT에게 모든 걸 맡겨 버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짜 뉴스 유포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해서 이 글에서는 ChatGPT를 블로그 작성에 활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다른 글들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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