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성자의 길은 깨달음을 향한 단계적 여정을 나타낸다. 이 과정은 예류자(수다원), 일래자(사다함), 불환자(아나함), 아라한이라는 네 단계로 나뉘며, 각각의 단계는 수행자가 번뇌를 극복하고 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 글에서는 네 가지 성자의 의미와 함께, 불도에 들어선 사람이 극복해야 하는 열 가지 족쇄에 대해 상세히 알아본다.
1. 예류자(수다원)
예류자(預流者, 수다원)는 불교 수행의 첫 번째 단계로, '흐름에 들어선 자'라는 의미를 지닌다. 예류자는 견도(見道)를 통해 초기 깨달음을 얻으며,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극복한 상태이다.
예류자의 세 가지 족쇄
- 유신견(有身見): 자기 몸과 자아에 대한 집착. 자신이 존재한다는 견해로, 모든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 의견(疑): 불법(佛法)에 대한 의심. 수행자는 불교의 가르침에 대한 의문을 버리고 확고한 믿음을 가지게 된다.
- 계금취견(戒禁取見): 잘못된 계율에 집착하는 마음. 예류자는 바른 계율과 규범을 따르며, 그 외의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 족쇄를 극복한 예류자는 더 이상 육도윤회 중 삼악도(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지지 않으며, 일곱 번 이내로 다시 태어나 아라한에 도달할 수 있다. 불교에서 예류자가 된 것은 깨달음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2. 일래자(사다함)
일래자(一來者, 사다함)는 두 번째 성자 단계로 '한 번 다시 돌아올 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예류자의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극복한 뒤, 수도(修道)를 통해 추가적인 두 가지 족쇄를 약화시키게 된다.
일래자의 족쇄
- 감각적 욕망(欲愛): 감각적 쾌락과 즐거움에 대한 집착. 일래자는 이러한 욕망을 크게 약화시킨 상태이다.
- 진(瞋): 분노와 증오, 적개심을 말한다. 일래자는 분노의 강도와 빈도를 크게 줄여내고, 이 족쇄를 거의 극복한 상태이다.
일래자는 천상계와 인간계에서 각각 한 번 더 태어나 열반에 도달할 수 있다. 예류자보다 더 깊이 번뇌를 극복하고, 열반을 향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상태이다.
3. 불환자(아나함)
불환자(不還者, 아나함)는 세 번째 성자 단계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들은 예류자와 일래자 단계에서 마주하는 오하분결(五下分結), 즉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모두 극복한 상태이다.
불환자는 이번 생을 마치면 더 이상 욕계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는 윤회의 세계로 돌아오지 않게 된다. 색계나 무색계에서 마지막 생을 보내고, 완전한 열반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4. 아라한
아라한(阿羅漢)은 네 번째이자 마지막 성자 단계로, '번뇌를 떠난 자', '완전한 깨달음을 이룬 자'를 의미한다. 아라한은 높은 단계의 다섯 족쇄까지 포함하여 열 가지 족쇄를 모두 극복하고, 번뇌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이다. 이는 불교 수행의 최종 목표이며,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은 단계에 이르렀다는 뜻에서 아라한의 과위를 '동격과'라고도 부른다. 아라한은 부처님을 부르는 열 가지 호칭, '여래십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아라한은 더 이상 태어나지 않으며,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열반에 들어간다. 이들은 번뇌와 집착이 전혀 없는 완전한 평화를 누리며, 불교 수행의 완성된 모습을 상징한다.
5. 유학과 무학
유학(有學)과 무학(無學)은 각각 배울 것이 남아 있는 상태와 모든 배움이 끝난 상태를 나타낸다. 유학은 예류자부터 불환자까지를 일컬으며, 이들은 여전히 번뇌를 극복하기 위해 수행이 필요하다. 반면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면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으므로 무학이라 부른다.
6. 열 가지 족쇄
열 가지 족쇄는 깨달음의 단계에서 극복해야 하는 번뇌와 집착을 의미한다. 이 족쇄는 다음과 같이 나뉜다.
- 유신견(有身見): 자아와 몸에 대한 집착
- 의견(疑): 불법에 대한 의심
- 계금취견(戒禁取見): 잘못된 계율에 대한 집착
- 감각적 욕망(欲愛): 감각적 쾌락에 대한 집착
- 진(瞋): 분노와 증오
- 만(慢): 자만심과 교만함
- 도거(掉擧): 마음의 동요와 산란함
- 무명(無明): 무지와 어리석음
- 유색애(有色愛): 물질적 형상에 대한 집착
- 무색애(無色愛): 비물질적 형상에 대한 집착
성자는 자신의 단계에 따라 이 족쇄들을 극복해 나가며, 최종적으로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러 모든 번뇌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이 과정은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인 열반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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