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트위터(X) 계정을 만들고, 매일 정성껏 콘텐츠를 올립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팔로워는 늘 제자리걸음이고, ‘좋아요’는 가뭄에 콩 나듯 합니다. 마치 텅 빈 우주를 향해 혼자 외치는 기분이 들지요. 이런 경험 혹시 없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더 자주 포스팅하기’, ‘더 자극적인 콘텐츠 만들기’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트위터의 알고리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복잡하게 움직입니다. 단순히 콘텐츠의 개수나 품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계정 하나하나에 보이지 않는 ‘신뢰 점수(Trust Score)’를 매기고 있기 때문이지요. 마치 은행이 우리의 금융 활동을 보고 신용 점수를 매기는 것과 아주 비슷합니다.
이 글에서는 바로 이 ‘신뢰 점수’의 개념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유령 계 상태를 벗어나 건강하게 계정을 성장시킬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초기 계정의 시작, 프로필 작성법
왜 '빈집'은 환영받지 못할까요?
새로운 동네에 이사 왔다고 상상해 보세요. 어떤 집은 창문에 예쁜 커튼이 걸려있고, 문 앞에는 아기자기한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반면 어떤 집은 몇 달째 창문도 휑하고, 문 앞은 어수선합니다. 어떤 집 주인과 더 친해지고 싶을까요? 트위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정의 프로필은 '나는 이 공간에서 진지하게 활동할 의사가 있습니다'라고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입니다. 알고리즘은 아래 항목들이 채워져 있는지를 보고 1차적으로 스팸 계정과 실제 사용자를 구분합니다.
- 프로필 사진 및 헤더 이미지
- 자기소개 (Bio)
- 웹사이트 또는 위치 정보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실상 계정 신뢰도의 성적표나 다름없는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이메일과 전화번호 인증입니다. 실제 연락처와 연결된 계정은 스팸 활동에 사용되거나 버려질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이지요. 트위터에게 "저는 이 계정에 책임감을 느끼는 실제 사람입니다"라고 보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셈입니다.
알고리즘은 '인간적인 박자'를 좋아한다
기계처럼 행동하지 않기
신뢰 점수를 쌓는 두 번째 핵심은 ‘인간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자동화 봇이 가장 따라 하기 힘든 것이 바로 인간의 ‘불규칙성’과 ‘다양성’이지요. 만약 계정을 만들자마자 수십 개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수백 개의 '좋아요'를 누른다면, 알고리즘의 경고등이 바로 켜지게 됩니다.
건강한 활동 패턴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점진적인 활동량 증가: 처음에는 하루에 '좋아요' 몇 개, 답글 한두 개로 시작해서 서서히 활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 다양한 활동의 조합: 내 트윗만 계속 올리는 '발행' 활동과 다른 사람의 트윗을 소비하는 '소통' 활동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을 쓰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글에 고개를 끄덕이기도(좋아요) 하고, 가끔 질문을 던지기도(답글)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대화의 방식 아니겠어요?
- '눈팅'의 재발견: 많은 분들이 놓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저 타임라인을 스크롤하며 다른 사람들의 트윗을 둘러보는 행위 역시 시스템에는 매우 중요한 '활동'으로 기록된다는 점입니다. 알고리즘은 특정 트윗에서 사용자가 스크롤을 멈추고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Dwell Time)를 통해 관심사를 파악하고 활동성을 측정합니다. 따라서 '일(포스팅, 답글)'만 하고 바로 나가지 말고, 가끔은 평범한 사용자처럼 타임라인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좋아요'보다 강력한 것들
소통의 '깊이'가 신뢰를 만든다
모든 소통이 같은 무게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알고리즘은 더 많은 노력과 생각이 필요한 활동에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합니다. 소통의 가치를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면 아마 이럴 겁니다.
- 답글 (Replies): 다른 사람의 트윗에 직접 의견을 남기는 것은 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위입니다. 그만큼 계정 신뢰도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 인용 리트윗 (Quote Retweets): 그냥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을 덧붙여 가치를 더하는 행위입니다.
- 리트윗 (Retweets): 유용한 정보를 널리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나 자신의 개성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 좋아요 (Likes): '잘 봤습니다'라는 가벼운 긍정의 표시입니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영향력은 가장 적습니다.
따라서 시간을 투자한다면 '좋아요'를 100번 누르는 것보다는 의미 있는 답글을 10번 남기는 것이 계정 성장에 훨씬 더 큰 도움이 됩니다.
누구와 대화해야 할까
'핵인싸'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좋아요. 그런데 난 당장 아는 유명인도 없고, 누구와 소통해야 할지 막막한데요?"
좋은 질문입니다. 꼭 수백만 팔로워를 가진 '네임드' 계정과 소통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봐도 스팸이 아닌 것이 확실한' 계정과 교류하는 것입니다.
이런 계정들은 이미 트위터 내에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가벼운 소통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계정의 신뢰도가 함께 올라가는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 주요 언론사의 공식 계정 (BBC, CNN, Reuters 등)
- 논란의 여지가 적은 유명 작가나 기업가
- 오랫동안 꾸준히 운영되어 온 대기업의 브랜드 계정
이런 계정들을 몇 개 팔로우하고, 그들이 올리는 트윗에 가끔 '좋아요'를 누르거나 관련성 있는 답글을 한두 번 남겨보세요. 이것만으로도 "이 사용자는 건강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군"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정리하자면 트위터 계정을 성장시키는 것은 비밀스러운 해킹 기술을 찾는 과정이 아닙니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 가 좋은 이웃들과 관계를 맺고, 동네의 신뢰받는 구성원이 되어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약간의 시간과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활동하다 보면, 어느새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참고: 맘껏 먹고 많이 움직여라? 그렇게는 살 못 뺍니다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노트북LM(NotebookLM) 활용법 7가지 (0) | 2025.07.01 |
---|---|
모든 LLM에 적용 가능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꿀팁 7가지 (0) | 2025.07.01 |
사람은 왜 비 온 뒤의 흙 냄새에 예민할까 (0) | 2025.06.27 |
엔팁(ENTP) 남자는 어떤 선물 주면 좋아할까? (0) | 2025.06.26 |
'치앙마이' 인터넷 속도와 와이파이 인프라 총정리 (0) | 2025.06.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