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

혹시 나도 중독일까? '둠스크롤링' 뜻과 유래

by 비타로그 2025. 9. 28.

혹시 밤늦도록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우울하고 불안한 소식들만 계속해서 훑어보고 있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뉴스와 소식에 빠져들어 시간을 보내고, 결국엔 더 큰 불안감과 무력감에 휩싸이는 경험 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은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둠스크롤링이란 '파멸'을 의미하는 '둠(Doom)'과 화면을 올리고 내리는 행위를 뜻하는 '스크롤링(Scrolling)'의 합성어입니다. 이름 그대로, 마치 끝이 없는 것처럼 부정적이고 암울한 뉴스들을 강박적으로 계속해서 소비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지요. 많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스스로 우울한 소식 찾아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불안하고 우울한 소식은 피하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오히려 스스로 그런 정보의 늪으로 걸어 들어가는 걸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1. 불확실성을 통제하려는 본능

우리 뇌는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매우 싫어합니다. 위협적인 상황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알게 되면, 그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지요. 끊임없이 최악의 소식을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닥칠지 모를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는 심리적 안도감을 얻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행동은 대부분의 경우 우리에게 실질적인 통제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무력감과 불안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2. 뇌에 각인된 '부정성 편향'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류는 생존을 위해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과거 수렵 채집 시절을 생각해보세요. 맛있는 열매를 놓치는 것보다, 덤불 뒤에 숨어있는 맹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생존에 훨씬 치명적이었겠지요? 이러한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 때문에 우리의 뇌는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에 본능적으로 더 강하게 끌리게 됩니다. 뉴스 매체나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바로 이 점을 파고들어,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식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노출하는 셈입니다.

 

3. 보상과 중독의 굴레

둠스크롤링은 행동 중독과도 유사한 메커니즘을 보입니다. 소셜미디어를 스크롤 할 때, 우리는 아주 가끔 흥미롭거나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보상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자극하여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도록 유도합니다. 부정적인 뉴스 속에서 아주 가끔 발견하는 ‘새로운’ 또는 ‘더 충격적인’ 정보가 일종의 보상으로 작용하여, 결국 멈출 수 없는 중독의 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멈추지 않는 스크롤이 미치는 영향

둠스크롤링이 단지 시간을 낭비하는 문제에 그친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정신 건강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칩니다.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정보에 노출되면, 우리 뇌는 세상이 온통 위험하고 끔찍한 곳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만성적인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우울감과 무력감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화면의 블루라이트와 부정적인 뉴스의 내용이 뇌를 각성시켜 수면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결국 세상이 걱정돼서 잠 못 이루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둠스크롤링' 늪에서 빠져나오는 법

그렇다면 이 끝없는 부정성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요? 몇 가지 현실적인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 시간과 공간 정하기: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대신, 뉴스를 확인하는 시간을 하루에 한두 번, 15분 내외로 정해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침실과 같이 휴식이 필요한 공간에는 가급적 스마트폰을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알림 끄기: 끊임없이 울리는 뉴스 앱과 소셜미디어 알림은 둠스크롤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불필요한 알림은 과감하게 꺼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콘텐츠 소비하기: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부정적인 뉴스에 끌려다니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취미나 관심사와 관련된 긍정적이고 즐거운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찾아보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귀여운 동물 영상도 좋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현재에 집중하기: 둠스크롤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심호흡을 해보세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현재 내가 있는 공간의 공기, 의자의 감촉, 들려오는 소리 등 오감에 집중하는 겁니다. 이러한 마음챙김(Mindfulness) 활동은 우리를 디지털 세상의 불안감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게 도와줍니다.

 

참고: 도파민 디톡스, 효과는?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참고: 다크모드, 시력에 도움 된다? 안 된다?

참고: [추천] 강력한 무료 PNG↔WebP 변환기 '웹플리파이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