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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특히 좋아하는 한식 TOP 5

by 비타로그 2025. 12. 13.

최근 일본 거리를 걷다 보면 이곳이 서울인지 도쿄인지 헷갈릴 정도로 한식당이 즐비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4차 한류 붐을 타고 이제 일본에서 한식은 '가끔 먹는 이국적인 음식'을 넘어 '일상적인 식사'로 깊숙이 자리 잡았지요.

 

흥미로운 점은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한식 메뉴가 우리가 생각하는 인기 순위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맵고 자극적인 맛보다는, 그들의 식문화와 미묘하게 맞닿아 있으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주는 음식들이 사랑받고 있지요. 그렇다면 과연 어떤 메뉴들이 까다로운 일본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까요? 일본인이 한국에 오면 꼭 찾는다는, 그들이 특히 사랑하는 한식 5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1. 삼겹살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 고기 요리를 꼽으라면 단연 '삼겹살'입니다. 일본에도 '야키니쿠'라는 고기구이 문화가 있지만, 그들에게 삼겹살은 완전히 새로운 미식 경험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쌈' 문화입니다. 일본의 야키니쿠는 주로 양념 된 고기를 구워 밥 위에 얹어 먹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반해, 한국의 삼겹살은 상추나 깻잎에 고기, 마늘, 쌈장, 김치 등 다양한 재료를 얹어 한 입 가득 넣는 방식이지요. 일본인 관광객들은 이 과정을 '직접 맛을 디자인하는 즐거운 체험'으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돼지고기의 고소한 지방과 신선한 채소의 조화가 '건강한 고기 요리'라는 인식을 주어, 여성들에게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2. 순두부찌개

한국인에게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가 더 친숙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순두부찌개'의 인기가 독보적입니다. 일본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한식 레토르트 식품이 바로 순두부일 정도지요.

 

이유는 일본인들의 '두부 사랑'과 관련이 깊습니다.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일본인들에게 몽글몽글한 순두부는 거부감 없이 넘어가는 익숙한 식재료입니다. 여기에 바지락 등 해산물로 우려낸 시원한 육수는 해산물 베이스의 국물에 익숙한 일본인의 입맛을 정확히 저격했습니다.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해산물의 감칠맛이 어우러진 '맛있는 매운맛(우마카라, 旨辛)'이 그들을 열광하게 만든 비결인 셈입니다.

 

3. 양념치킨

이제 '한국식 치킨'은 전 세계적인 고유명사가 되었지만, 일본에서의 인기는 더욱 특별합니다. 일본에도 '가라아게'라는 닭튀김 요리가 존재하지만, 한국의 양념치킨은 그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꼽는 한국 치킨의 매력은 '식어도 유지되는 바삭함'과 '마법 같은 소스'에 있습니다. 일본의 가라아게가 튀김옷이 얇고 짭조름한 맛이 주를 이룬다면, 한국 치킨은 두툼하면서도 크리스피한 식감을 자랑하지요. 특히 고추장과 케첩, 물엿 등을 배합한 양념 소스는 매콤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일본 젊은 층의 취향을 완벽하게 파고들었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치킨을 먹는 장면이 겹쳐지며, 한국 여행 시 반드시 먹어야 할 '성지순례'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4. 돌솥비빔밥

비빔밥은 꽤 오래전부터 일본에 알려진 한식이지만, 그중에서도 '돌솥비빔밥'에 대한 사랑은 유별납니다. 일반 양푼 비빔밥보다 돌솥을 훨씬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데요, 이는 '누룽지'의 식감 때문입니다.

 

일본 식문화에서는 밥을 비벼 먹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덮밥(돈부리)도 섞지 않고 떠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돌솥비빔밥만큼은 예외입니다. 지글지글 끓는 소리와 함께 재료를 섞어 먹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돌솥에 눌어붙은 바삭한 누룽지의 고소함은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감 중 하나이며, 풍성한 나물 덕분에 '완벽한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5. 간장게장

앞서 소개한 메뉴들이 대중적인 인기라면, 간장게장은 일본의 미식가들이 꼽는 '최고의 한국 요리'입니다.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가면 비싸더라도 간장게장은 꼭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날생선을 즐기는 '사시미' 문화가 발달한 일본인들에게, 익히지 않은 게를 간장에 절여 먹는 방식은 낯설면서도 매혹적인 미식의 세계입니다. 특히 짭조름하면서도 달큰한 게살의 감칠맛은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맛의 균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이나 매체에서 간장게장을 '밥도둑(고한도로보, ご飯泥棒)'이라고 소개하면서, 게 뚜껑에 밥을 비벼 먹는 것이 한국 여행의 버킷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일본 현지에서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어려워, 한국 본토에서 맛보려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 메뉴입니다.

 

이렇게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한식 5가지를 살펴보면,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식감', '체험', 그리고 '건강'이라는 키워드가 보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식문화가 이웃 나라에서도 깊은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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